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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 일기

190914 두산 SK 2층 탁자지정석 직관일기

개루프이득 2019. 9. 16. 11:27

아마도 올해 홈경기 마지막 직관이 아닐까 싶다. 추석연휴에 1위 SK와 2위 두산의 맞대결이었다. SK가 승리하면 1, 2위 격차를 4.5게임차로, 두산이 승리하면 2.5게임차로 격차를 만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번에는 2층 탁자지정석에서 직관을 했고, 12구역 A열 이었다.

경기장 입장하는데 추석이라고 선수들이 직접 나와서 송편을 나눠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유쾌하기로 소문난 투수조들이 나와있었는데, 하재훈 선수는 "전 송편이 아니에요 남편이에요"(......) 이러고 있고, 선수들은 김태훈 선수에게 송편좀 그만 먹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역시 팀컬러.....

2층 탁자석도 역시 프리미엄 좌석 중 하나기 때문에 뷰가 좋다. 다만, 맨 앞줄이라 앞에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신경쓰이긴 한다. 그래도 다른 좌석들과는 다르게 탁자석은 복도에서 서서 사람들이 경기를 보고 있으면 즉시 스태프가 와서 뒷사람 가린다고 이동해달라고 한다. 역시 돈이 많고 봐야한다.

입장하면서 받은 송편과, 집에서 가져온 간단한 명절음식과 함께 맥주 한 잔을 한다. 그리고 2층 탁자석은 sky탁자석이나 1층 탁자석보다 폭이 약간 좁다.

가장 1루쪽에 붙어있는 탁자석이라 응원단상도 가깝고 잘 보였다.

이제 경기가 시작하고, 산체스는 초반부터 흔들리며 1회에 실점을 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SK 리드오프 노수광의 1회 초구 홈런이 나왔다. 그 기세를 이어가서 SK는 1회에 3득점을 하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초반 난타전으로 경기는 5대 4로 계속 끌려가는 흐름에서 4번 대주자로 나왔던 채현우 타석에 덕아웃 염경엽 감독의 한 마디
"정권이내"
다시 한 번 단순 인기로만 보면 김광현, 최정을 능가하는 선수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타석을 향해 갈때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하지만 우리 박정권선수는 오늘 경기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고, 포스트시즌에 몰아치기 위해서 삼진으로 타석을 마무리했다.

이 날은 추석 다음날 이었다. 경기장 옆에 떠있는 보름달이 더 크고 아름다워보였다.

그리고 9회에 다시 1실점을 하면서 경기는 2점차로 벌어졌고, 오늘 내내 수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9회말, 머리속으로는 오늘 졌을 때 1위의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SK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로맥, 이재원의 연속안타로 무사 2, 3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SK의 짐승 김강민이 3번 기회를 놓치진 않았다. 2타점 적시타로 동점. 그 후 나주환의 희생번트, 정현의 안타로 다시 1사 1, 3루의 끝내기 찬스가 찾아왔다. 두산도 믿었던 마무리 이형범이 무너지고 백전노장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갑자기 경기가 끝나버렸다.
"헤이 영수 돈 두 댓"
배영수의 초구를 던지기도 전의 보크였다. 사상 최초로 0구 끝내기가 탄생한 순간이다.

두산 감독은 끝까지 항의했지만, 4심 만장일치 보크콜 이었고, 두산의 오재원도 가만히 있을 정도였으면 말은 다 한 것 같다ㅎㅎ

오늘의 승리로 SK는 구단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이 놀라운 것 보다는 8팀이었다 2010년에 84승을 했다는 것이 더 놀랍다.

그리고 이번 시즌의 마지막 불꽃놀이 Dear All을 마지막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보름달 옆으로 터지는 불꽃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이 사실상 홈경기 마지막 직관이었기 때문에, 다이나핏 어센틱 후드티도 하나 샀다. 실제 선수들이 입는 것과 같은 제품이다. 보기보다 상당히 두꺼워서 그냥 외투처럼 입어도 될 것 같다.

내 첫 마킹 선수가 김강민인데 이건 진짜 두고두고 잘 한 일 같다. 오늘도 인생사진을 하나 남기셨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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