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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 일기

20200506 SK 한화 방구석 1열 집관일기

개루프이득 2020. 5. 6. 22:40

코로나 19 영향으로 모두의 일상이 변해버렸다.
프로스포츠들도 이 영향은 피할 수 없었고, 프로야구는 비교적 빨리, 어린이날에 무관중으로 시즌 개막을 했다.

비록 개막은 늦어졌지만 KBO에서는 144경기 풀시즌을 소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사실 어제 개막전도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야구였기 때문에 각잡고 집관을 했었지만 이긴 경기로 후기를 쓰고 싶어서 오늘에야 작성해본다.

이 카테고리에는 원래 직관가서 경기를 관람한 기록을 남기고, 올해부터는 그 내용을 조금 더 잘 정리해서 남기기 위해 나름 템플릿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무관중으로 시즌이 일단은 진행되게 되어서 집관일기를 남겨본다.

SK 와이번스의 경우는 홈경기에 응원단을 정상파견하고 응원가 음원에도 현장음을 같이 넣어서 틀어주고 있다. 그리고 원격수업에 많이 쓰는 플랫폼인 ZOOM을 이용해 빅보드에 직접 집관하는 팬들을 소환하기도 하고, 응원팀 라이브를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고있다.

외야 스텐드에는 마스크를 쓴 팬들의 사진과 "무"관중 (엌ㅋㅋㅋㅋㅋㅋㅋ) 캐릭터의 현수막으로 채워놨다.

각잡고 집관을 하기 위한 세팅이다. TV로 중계를 보고, 그나마 직관의 기분을 내기 위해 아이패드로 응원단 라이브방송을 본다. 재미있었던 것은 어제 볼 때는 응원단 라이브가 딜레이가 조금 있어서 두 중계의 싱크가 안 맞았었는데, 오늘은 유튜브 라이브가 오히려 더 빨랐다.
음.... 어떻게 TV중계보다 더 저지연으로 전송을 해주는건지... 이게 바로 5G 세상인가....

집관은 확실히 직관에 비해 장점이 있다. 직관을 가면 현장감을 느끼고 소리를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 수는 있지만 경기를 자세히 보기는 힘들다. 경기를 자세히 보고싶다면 사실 집관이 더 좋다ㅎㅎ
응원단 라이브를 보니 마치 유료관중이 입장하는 정상적인 경기를 하듯이 팬들에게 경품을 주는 대부분의 이벤트들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응원단석을 잡아줄때는 음원에 현장음도 섞여있어서 괜찮았는데 가끔 저렇게 텅빈 관중석에서 응원단끼리 열심히 응원유도를 하고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짠하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5 대 2로 SK 승, 청백전 및 연습경기 내내 의문만 가득했던 새 외국인 투수 핀토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나서는 한화타선을 상대로 구위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오늘 경기의 MVP 한동민은 특유의 당겨치는 스윙으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자신의 통산 100홈런을 신고하며 다시 부활을 예고했다.

이번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개인적으로 한동민보다는 김창평이라고 생각한다. 프로2년차 신인이지만, 2루로 가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었고, 타석에서도 서두르지 않으며 정타로 맞은 안타도 신고했다. 거기에다가 3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연속 장타를 맞은 작년 구원왕 하재훈은 아직 구속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고, 정현도 물론 김성현을 안 봐서 좋긴 하다만은 솔직히 지금까지는 김성현보다 더 경쟁력있는 모습은 공수주 어디에서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나마 프로야구가 돌아와서 기분이 좋고, 대만에 이어 두번째로 시즌을 개막한 야구리그가 되면서 전세계 곳곳에서 중계권을 사고 리그 진행 방식에 대해서 배워가고 있다. 특히, 미국 MLB 팬들의 관심 역시 뜨거우며, ESPN을 통해 하루에 한 경기씩 야구본토에 KBO 경기가 중계가 된다는 것이 한국야구팬으로서 괜히 뿌듯하기도 하다. 이 기회를 통해 한국의 빠던 문화, 그리고 나중에 정상화된 이후의 한국의 응원문화도 MLB로 많이 알려지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올해는 기대가 적은 한 해인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야구를 즐기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만 프로야구의 경우 8일부터 1000명의 유료관중 입장을 시작한다는데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도 제한적 관중입장을 할 때의 직관경험을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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