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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 일기

20201017 SK KT 인천 마지막 홈 주말시리즈 직관 일기

개루프이득 2020. 11. 1. 15:32

코로나로 인해서 거의 유일한 취미 중 하나인 야구 직관도 못 하는 한 해가 될 뻔했다.

직관은 풀렸지만 팀은 이미 9위 확정이고, 가면 응원도 못하고 거의 3시간동안 마스크쓰고 벌을 서다 와야 하기 떄문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이런 직관 경험은 또 언제하겠어 라는 생각으로(제발 이런 경험은 다시는 하는 일이 없기를...) 마지막 주말시리즈 직관을 갔다.

어차피 SK 순위는 정해진 상황이고, 내 세컨팀이 KT라서 가기 전까지는 순위싸움하는 KT가 그냥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경기장에 도착하니 그래도 내가 왔을때 응원하는 팀이 이겨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예매하기 전에 어느 자리를 예매할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어차피 이번 시즌은 유료 멤버쉽도 안 해서 응원단석 앞 응원석은 힘들 것 이었고, 가능하다고 해도 육성응원도 못하게 하는데 거기 서서 율동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경기장 내에서 음식은 못 먹지만, 페밀리석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좌석배치를 위해 4인 또는 5인 테이블이 모두 2명이 독점해서 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왜 테이블석을 많이 안 오는지 모르겠는데, 외야 테이블석의 경우는 전체 중에 2~3개의 테이블만 사람이 들어왔었다. 사실 이 정도면 어차피 저 구역에 우리 일행밖에 없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테이블석을 예매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야구장가서 저걸 꼭 해보고 싶었다. 테이블 앞에 유니폼 쭉 걸어놓는 것....

있는 유니폼 다 가져가면 거의 10벌 가까이 될텐데 대구 집에 놓고 온 것들도 있고, 그냥 몇 개만 가져가자 해서 최정 미스터 올스타 유니폼, 300홈런 유니폼, 싸인 유니폼, 2018 우승 유니폼 이렇게 4개만 챙겨갔다.

오랜만에 야구장에 가고, 야구 결과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야구를 보게 되니까 생각보다 무지 재밌게 보고 온 것 같다. 조금 추웠던 것 빼고는....

내야 응원지정석은 어느 정도 거의 다 찼었다. 저게 약 30프로 정도 좌석 점유율을 가지고 입장을 시킨 것 인데, 응원단석 앞쪽을 꽤 빽빽하게 앉아있는 것 처럼 보인다. 세삼 이 스텐드에 만석으로 사람들이 따닥따닥 붙어서 어떻게 야구를 봤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직관을 가서 KBO 방역 대책 중에 가장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은 음식섭취에 대한 부분이었다. 좌석에서 음식 섭취가 안 된다. 음식을 먹으려면 복도에 마련된 공간에서만 먹을 수 있다. 이 멍청한 정책은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코로나 감염이 위험하다면서 왜 넓은 공간에 거리를 두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다 모여서 음식을 먹게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차피 야외이고, 서로 거리를 두고 앉아있는 상황인데, 각자 자리에서 음식을 먹는게 훨씬 더 안전하지 않나? 식사시간 쯤 되니까 복도에 마련된 공간으로 사람들이 다 몰리고 다들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지....

저렇게 떨어져 앉아서 먹는게 복도에서 먹는 것, 음식점 가는 것 보다 몇만배는 더 안전해 보이는데 말이다...

또한, 내야의 경우는 음식을 먹으면서 야구가 안 보인다. 여기서 외야석의 매리트가 생긴다.

외야는 외야 매점 앞 테이블에서만 음식 섭취가 가능한데, 위의 사진처럼 개방형으로 되어있어서 야구를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오랜만에 온 야구장은 여전히 예뻤다.

경기는 당연히 졌다. 올해 SK 승률이 거의 3할정도이니 야구를 보러 가면 매우 높은 확률로 진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었고, 몇 대 몇으로 졌는지도 잘 기억도 안 난다ㅋㅋㅋㅋ

 

또 한가지 재밌었던 부분은 응원이었다.

https://youtu.be/10w0qMMLH4U

말 그대로 소리없는 아우성이었다. 육성응원은 못 하니 박수만 치고, 율동만 소리 없이 휘적휘적거리는데 멀리서 보니 꽤 귀엽고 재밌었다ㅎㅎ

 

올해 그래도 한 번은 직관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런 신선한 경험은 안 했으면 좋겠고 팀도 잘 정비해서 내년에는 다시 반등 할 수 있기를 바란다.

 

SK 팬분들 지지리도 못하는 야구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KT위즈 정규시즌 2위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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