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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 일기

20210404 SSG 랜더스 창단 첫번째 경기 직관일기

개루프이득 2021. 4. 6. 18:57

올해 개막전은 크게 갈 생각이 없었는데, 마침 개막전이 있는 주 주말에 인천을 갈 일이 생겼고, 그래도 창단 첫경기인 만큼 한 번 가보기로 했다.

 

토요일, 일요일 경기 모두 예매를 시도했고, 일요일에는 부모님도 같이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3장 예매를 도전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10%만 관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약 2300석 정도가 풀렸고, 그 중에서 시즌권을 구매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약 1900석 정도가 예매를 위해 풀리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티케팅을 많이 해봤지만, 이번 티케팅이 손가락에 들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일단 자리가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에 3개의 자리를 빠르게 누르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골드회원 (연회비 5만원) 선예매였지만, 팀이름이 바뀐 만큼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팬들이 어차피 유니폼을 사야하니 골드회원을 많이 가입을 한 것 같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접속을 했지만, 내 휴대폰 통신사정이 안 좋은지 약 15초 정도 로딩을 기다렸고, 접속이 되었을 때는 이미 1루측 표는 모두 매진인 상태였다. (5G폰 씁시다ㅎㅎ)

그래도 다행히도 3루 외야 (좌중간쪽)에 3개의 자리를 확보했다.

그렇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어차피 사람이 많이 올 수가 없었기 때문에 주차도 여유 있었다. 경기 시작 50분 정도 전에 도착을 한 것 같은데, 정용진 구단주님이 1시간 40분 전에 도착을 하셨다고 하고, 내가 도착하고 랜더스샵에 갔을 때 이미 매진된 굳즈(창립 기념구)가 있었어서... 조금 더 일찍 갈껄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부터 무려 세계최초의 야구장내 스타벅스의 모습이 보인다.

표를 발권하고 입장을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으로 인해 들어갈 때 모든 인원이 체온체크를 하고, 전화 체크인을 한다음에 거리를 두면서 입장이 진행되었다.

야구장에 들어와서 가장 설레는 순간이다.

복도를 지나서 딱 관중석으로 들어서는 순간. 드디어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구나 라는 것이 실감이 된다. 인천 연고지 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SSG가 개방되지 않는 그린존에 귀엽게 SSG와 인천의 사랑을 표현해 놓은 것도 확인 할 수가 있었다.

우리 자리는 좌중간 외야에 저 그늘의 경계선이 되는 부분 쪽이다. (외야 109구역 C열) 일단 짐을 내려놓기 위해 우리 자리로 열심히 걸어갔다.

자리에 거의 도착하니 추신수 선수 응원가가 최초공개되고 있었다.

응원가는 나름 잘 빠진 것 같은데, 다만 떼창을 하면 정말 웅장할 것 같은 느낌인데, 그게 힘들 현상황이 아쉬웠다.

개막전 직관 관객 선물로는 이 깃발과 손목 밴드를 줬다. 그래도 창단 첫 경기인 만큼 뭔가 거창한 선물을 기대했었는데 왠지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육성응원이 안 되는데 다들 깃발을 들고 있으니 박수소리도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차라리 크래퍼를 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일단 자리를 잡고 다시 1루측 내야로 돌아왔다. 스타벅스가 입점하면서 SSG랜더스필드 한정 리유저블컵 MD 상품이 출시되었다고 해서 그것과 커피를 사기 위해서 스타벅스를 들렸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거의 이정도면 이날 SSG랜더스필드를 방문한 모든 일행이 커피 하나씩은 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스벅 한정판이라니까 일단 하나 챙기고,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랜더스샵으로 갔다.

여기도 내부에 최대 20명인가 까지만 입장을 가능하게 해서 줄이 엄청 길었다. 대충 보니 모자, 그립톡, 인천군/홈 유니폼 정도가 판매 중인 것 같았는데 창립기념구는 손에 넣지 못했다ㅠㅠ 개인적으로는 원정 유니폼을 하나 살 생각이라서 오늘은 아무것도 사지 않고 그냥 왔다.

전세계 야구장에서 유일하게 SSG랜더스파크에서만 스타벅스를 팔기 때문에 인증샷도 하나 남긴다.

이렇게 부지런하게 경기장을 왔다갔다 했더니 벌써 경기 게시 시간이 다가왔다.

전날 비가 오고 날이 맑아져서 이날 SSG랜더스필드는 정말 예뻤다.

골드회원 선예매에서 매진이 된 만큼 3루 내야 일반석, 3루 응원지정석에서도 SK유니폼을 입은, SSG 깃발을 든 홈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날 경기는 18시즌의 SK 와이번스를 보는 듯한 경기였다. SSG에서 4개의 홈런이 쏟아졌고, 점수를 줘도 "줄 만한 점수를 줬다. 이 정도는 따라간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번 시즌 추신수, 최정, 로맥, 최주환, 한유섬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이 구축이 되었는데, 이 경기는 이 5명 중 2명만 터져줘도 그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생각된다. 또한, 시범경기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타자들은 모두 페이스가 올라와있는 모습이었다. 안타를 치지 못한 선수들도 대부분 빠른 타구를 생산해냈다. 다만, 시범경기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던 오태곤 선수만 조금 안 좋은 모습이었는데, 이 부분은 경쟁 선수들도 많은 만큼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여담으로 최정의 두번째 홈런타구는 우리 바로 옆블럭에 떨어졌는데, 정말 판단을 빨리했다면 그 블럭으로 뛰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정말 잘 맞은 타구가 빠르게 정면으로 날라오니까 몸이 굳어버렸다.... 결국 최정 홈런볼은 롯데팬분이 가져가게 되었다.

경기가 육성응원이 불가하고, 10프로의 관중만 들어오니까 선수들의 화이팅도 관중에게 그대로 들렸다. 내야측에 앉은 사람들은 최주환 선수의 화이팅이 정말 좋았고, SSG에 없던 선수라고 표현할 정도던데, 외야에서는 작년에 대졸신인으로 데뷔한 최지훈 선수가 눈에 들어왔다.

나이는 어리지만 중견수 위치에서 외야수들의 리더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계속 주변 선수들을 콜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화이팅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수비는 김강민한테, 타격은 추신수한테 배운다면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이다.

일요일에 바로 대구로 다시 내려가야 해서 경기는 끝까지 보지 못하고 9회초 진행 중에 나가게 되었다. 광명역으로 가는 길에 휴대폰으로 중계를 봤는데 막판 위기를 잘 넘기고 5 대 3 으로 기분좋은 창단 첫 승을 가져간 경기였다.

 

직관을 하면서 느낀 점은, 팀 이름이 SK 와이번스에서 SSG 랜더스로 바뀌면서 이질감이 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팀 컬러도 비슷하고 유니폼도 비슷하고 응원가들 역시 대부분이 이전에 사용하던 응원가를 개사해서 사용해서 큰 이질감은 없었고, 신규 응원가인 하현우가 부른 We are the Landers!라는 응원가는 직관하는 내내 쓱뽕이 차오르게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투혼의 와이번스라는 팀 응원가를 가장 좋아했었는데, 이 응원가는 사라진 것 같았다. 경기를 보면서 한 번도 들을 수가 없었다. 이 응원가는 되고쏭 만큼 SK 기업 이미지가 강한 응원가는 아니지만, SKT 5G 광고에 삽입되었던 응원가인 만큼 원그룹의 색이 강하다고 판단하여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하는 뇌피셜이 든다.

그렇게 대구에 도착해서 한정판 MD를 확인해보고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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