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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 일기

아주아주 늦게 올리는 프리미어12 쿠바전 직관일기

개루프이득 2019. 11. 25. 15:50
내가 응원하는 팀인 SK가 정규시즌 1위를 내주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내리 3연패를 하면서 허무하게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버렸다.

사실 직관일기를 안 쓴 경기가 한 경기 더 있고, 할 말도 많은 경기 (박정권의 현역 시즌 마지막타석의 홈런, 이학주의 끝내기, 1위 뺏긴 경기, 레드 유니폼, 대구 원정응원단 파견 등)이지만, 정말인지 SK팬으로서 결과적으로 최악의 경기였기 때문에 그 경기는 스킵한다

가을야구 직관만을 기다리다가 너무 허무하게 시즌이 끝나버려서 친구와 함께 고척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경기를 보러가기로 했다. 한국이 속한 조의 예선경기가 고척돔에서 열렸으며, 수,목,금 에 경기 일정이 있어서 금요일 경기를 직관하러 갔다.
당일 대구에서 출발하여 6시 10분쯤에 고척돔에 도착했다. 사실 고척돔은 내가 가장 안 좋아하는 경기장 중 하나이다. 시설이 오래된 대전, 사직구장도 가봤지만 경기를 보기에 가장 최악의 야구장이다. 좌석배치에 관중을 위한 배려라는 것이 전혀 없는 야구장이다.
죄석은 1루측 3층 302구역 A열이었다. 가을야구의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1루 1, 2층의 응원단상 앞인 버건디석을 가고 싶었지만, 내가 예매할 때는 이미 버건디석은 거의 다 매진이었다.
이 자리는 시야방해석인데, 그래도 앞 난간이 유리로 바뀌었고, 앞 간격이 매우 넓어서 꽤 괜찮은 자리였다. 다만, 이 자리가 무려 4만원이다... 경기장 뷰는 안 좋고, 표값은 비싼 야구장....
3층에서 내가 앉은 구역이 응원단상 바로 위쪽 자리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치어킹코리아 측에서 따로 태극기 클래퍼를 준비했는데, 내야 1,2층과 외야석 일부에서만 배부를 해주어서 내야 1층 출입이 불가한 3층 표를 구매한 나는 클래퍼를 받을 수 없었고, 뭔가 바로 아래서 응원을 하긴 하는데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도열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문학구장의 3층보다 경기장이 훨씬 멀게 보이는 것 같았다.
자리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이렇게 앞 간격이 매우 넓고, 유리 난간 가운데 저 봉이 경기를 보는데 약간 거슬리긴 한다.
오늘의 선발투수는 SK의 잠수함투수 박종훈 선수였다. 구단에서도 4선발을 뛰는 선수인데 국대에서 제 3선발의 중책을 맡았고, 제구가 불안정한 투수라 경기 시작 전까지 조마조마했다. 그래도 경기시작후에는 안정감을 보여주며 강력한 쿠바타선을 깔끔하게 막아주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SK의 예비 영구결번 최정선수가 대타로 나왔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정이 가벼운 부상이 있고, 두산의 허경민이 평가전에서 감이 좋았던 상황이어서 선발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최정은 기회를 꾸준히 받으면 터지는 타자이고, 평가전 마지막 타석에서 최정 특유의 좌중간 장타가 나온 상황이었는데 너무 기회를 못 받았다는 것이다. 이날 역시 대타로 나와서 고척돔이 들썩들썩할 정도의 엄청난 응원을 받았지만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또 한 명 이번 국대에서 내가 가장 주목하는 선수, 강백호이다. SK소속이 아닌 선수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고, 스윙을 보면 진짜 컨택이라고는 없는 타자처럼 배트를 돌리는데, 공을 맞춰내는 능력을 갖춘 그야말로 야잘잘의 전형적인 선수이다.
강백호선수 역시 이번 국대에서 많은 기회를 못 얻은 것이 아쉬웠다.
사실 이 선수가 올해 국대로 나온다는건 상상도 못했다. SK 신인 투수 하재훈이다. 야수출신의 선수이며, 올시즌 데뷔시즌의 리그 세이브왕 투수이다. 쿠바의 강타자들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정면승부로 리그 세이브왕의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경기는 한국국가대표팀의 압승으로 끝났다. (7대 0 이었나...)
이 경기로 한국의 조 1위 슈퍼라운드 진출이 확정되었다.
고척돔의 가장 큰 문제... 집가는게 지옥이다.ㅜㅜ

야구팬이 된 이후 첫 국가대항전 직관이자 올해 찐막 야구직관이었다. 뭔가 좀 아쉽긴 하지만, 내년의 김광현 선수의 MLB경기, 그리고 SK의 2020년 새로운 얼굴들을 기대해봐야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도쿄올림픽 한국 경기가 도쿄돔에서 열린다면 한 번 쯤 가보고 싶기도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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