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막걸리, 보문산 막걸리

지난 주말 수원에 사는 친구가 등산을 가자고 대전에 놀러와서 근처 계룡산에 다녀왔다.
대한민국의 이름난 명산이라고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보통 그 산의 특산 막걸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막걸리의 장점은 지역별로 특색있는 술을 부담스럽지 않게 경험해볼 수 있다는게 아닐까 싶다.
또한, 막걸리의 맛은 대부분 물 맛이 좌우한다고 하기도 하니,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의 지역 막걸리는 자연스럽게 기대를 하게 한다.

계룡산에도 역시 계룡산 막걸리가 있었다.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관음봉 정상을 찍고 하산 한 후 주차장 근처의 s마트에서 계룡산 막걸리 한 병을 구입했다.

반포주조에서 만든 막걸리로, 막걸리 초심자에게 인기 많은 공주 알밤막걸리를 주조하는 그 곳이다.

기대에 가득차서 집에 돌아오고, 저녁을 먹은 후 간단한 안주와 함께 시음에 들어갔다.

뭔 베라 콜라보 과자가 있어서 그걸 안주로 사와서 마셔봤는데…
음… 정말 좋게 표현한다면, 인공착향료의 맛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원래 막걸리는 이런 것이야 라고 알려주는 듯한 막걸리였다.
뭔말이냐면, 이게 맛이 없지는 않은데 막걸리 하면 기대하는 산미, 걸쭉함, 달달함 등을 생각하면 그냥 거의 무미에 가까웠다.
막걸리 향은 처음 개봉을 할 때 약간 신 냄새가 올라왔고, 잔에 따른 이후에는 향이 거의 없었고, 달달하지도 않고 시지도 않은 그저그런 막걸리였다.
걸쭉함도 없고 오히려 약간 물 탄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몇몇 진짜 맛 없어서 못 먹겠다 싶은 그 정도의 막걸리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확실히 기대하던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ㅠㅠ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동네 마트에서 막걸리를 한 병 더 샀는데,

오늘은 산 막걸리의 날이다. 라고 하고, 보문산 막걸리도 사와서 마셔봤다.

개인적인 평은, 너무 달달한 안주에 미각이 둔해졌나 싶을 정도로 계룡산 막걸리와 맛이 거의 똑같았다;;;
같이 시음을 해본 친구의 의견으로는 보문산이 조금 더 달달한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간만에 처음 맛보는 막걸리들이었는데, 둘 다 기대 이하라서 약간 실망스러웠다ㅠ

오늘의 결론: 대전이나 공주 오면 대전 원 막걸리 또는 공주 알밤 막걸리를 드시는 것을 추천드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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