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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원숭이

개루프이득 2021. 1. 25. 10:23

갑자기 술복이 터졌는지, 얼마전에 담화탁주 시음을 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본인도 주문해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작년 12월 중순쯤에 예약구매 해놓은 술취한 원숭이가 왔다는 것이다.

https://youtu.be/B_v4l5662Zs

술취한 원숭이의 경우는 신서유기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에서 소개가 되면서 대중들에게 특이한 프리미엄 막걸리로 유명해졌고, 저 영상 업로드 이후로 품절대란이 이어진 탁주이다.

위의 영상에서의 설명은 붉은 누룩으로 만든 막걸리로 자연색의 장미빛 색이 특징적이라고 소개가 되고 있으며, 후기로는 우유같다. 흔히 아는 막걸리 맛이지만, 막걸리계의 카스텔라 같다 정도였다.

그리고 드디어 실물을 영접했다. 이 막걸리 역시 도수 10.8%로 막걸리 치고는 매우 높은 도수를 자랑한다. 사실, 쎈 막걸리, 우곡생주, 담화탁주 등 도수가 높은 막걸리들은 전체적으로 내 취향이 아니었어서 그렇게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이런 발색이 예쁜 막걸리는 이쁜 유리잔에 담아야 하긴 하는데 집에 마땅한 잔이 없어서 막걸리잔에 따라서 마셨다. 우리는 인공적인 첨가물과 색소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저런 발색이 나는 막걸리면 무엇인가 비슷한 과일향이 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막걸리는 그냥 일반적인 막걸리의 맛이다. 그리고 높은 도수에 비해서 그렇게 자극적이지도 않고, 막걸리의 잡내도 거의 없었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무엇보다 누룩을 활용해서 맛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막걸리 발색만 매력적으로 바꿔냈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운 막걸리였다. 내가 먹어본 높은 도수의 탁주 중에는 가장 이상적인 맛이었다고 생각된다.

타이밍상 비슷한 도수와 더불어서 담화탁주와 술취한 원숭이가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술취한 원숭이를 마시고 나서 담화탁주를 다시 마셔보니 인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단맛이 너무 쎄게 다가왔고 역시나 부담스러웠다.

아직 이제야 버젼 1인 담화탁주이지만 술취한 원숭이와 비교를 하니 맛이 부족하다 하긴 그렇고 너무 과한 맛이었고, 한참 부족한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다.

인공첨과물을 넣지 않은 높은 도수의 탁주를 담화탁주가 지향한다면 그 방향의 완성형에 가까운 탁주가 술취한 원숭이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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