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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루프이득의 블로그
담화 탁주 본문
작년에 한동안 술담화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매달오는 술들이 내 취향이 아닌 경우도 많았고, 그런 경우에는 한달 이내에 다 마셔버리기도 힘들어서 한동안 구독을 하다가 지금은 취소를 해놓은 상황이다.
구독만 취소를 해놨고, 술담화 관련 내용들은 그래도 계속 알림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술담화에서 자체 개발한 담화탁주라는 것을 출시한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주종 중에 막걸리를 가장 좋아했고, 술담화는 그래도 경험상 믿을만한 곳이었기 때문에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100세트 한정으로 나왔을 떄는 그 사실을 늦게 알게 되어서 이미 매진이 되었었고, 이번에 2차 판매에서 구매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막걸리가 드디어 배송이 왔다.
담화탁주 v.1 첫번째 버젼이다. 도수는 10%면 솔직히 말해서 막걸리치고는 꽤나 높은 도수이다.
병을 보면 참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들었다는게 느껴지기는 한다. 병도 이쁘고, 담아놓은 탁주 발색도 이뻐서 그냥 보기에는 무슨 요구르트처럼 보일 정도였다.
재밌는건 라벨 옆에 이렇게 메모장 같이 실험 노트(?)를 그려뒀는데, 뭐 내용은 그렇다 치고 저 그림들이 관련성이 있는건지는 잘....ㅋㅋㅋ 저기에 오비탈 그림이 있는게 맞는건가 싶긴 하다.
탁주 맛에 대한 리뷰를 하기 전에, 담화탁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양조장: 농업회사법인 술담화 주식회사
주종: 탁주
용량/도수: 500ml / 10%
원재료: 정제수, 멥쌀, 국, 효모
첨가물: 없음
유통기한: 제조일로부터 45일 (2021.02.27)
지역특산주: 경기도
보관방법: 10도 이하 냉장보관
음용온도: 시원한 온도 추천
2년동안 전통주 구독 서비스와 쇼핑몰을 운영하며 얻은 인사이트와, 소비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탁주를 주제로 한 751명의 추가 설문조사 답변을 토대로 원료의 양, 발효기간, 온도 등의 변수를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하여 만든 탁주라고 한다. 가장 특징적은 부분은 첨가물이 없다는 것이다.
추천 안주로는 보쌈, 떡볶이, 육전, 짬뽕, 불고기, 가정식을 추천해주던데, 그래도 역시 막걸리 안주로는 전 종류가 정석인 것 같아서 육전이랑 마셔보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서 오후 9시 이후 홀내 식사가 불가해서 그런지 밤에 전을 시키려니까 대부분이 다 문을 닫아있었다. 그래도 다행히도 배달전문으로 하는 곳 하나가 영업을 하고 있어서 육전을 시켜서 같이 먹어볼 수 있었다.
따르면서 눈으로만 봐도 느껴진다. 걸----쭉한게 딱 봐도 엄청 헤비하게 생겼다. 예전에 도수가 높은 프리미엄 막걸리인 우곡생주라는 탁주를 마셔봤었는데, 그 막걸리보다 도수가 조금 낮은 버젼 같은 느낌이었다.
막걸리는 저런 막걸리잔에 따라서 벌컥벌컥 마시는게 국룰인데, 이건 그런 막걸리가 아니다. 저 잔에 따라서 한 모금 마셔보고 나서야 "담화탁주를 작은 도자기 잔에 따랏 담화 한 모금씩, 안주 한입씩 소중한 분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라는 안내 내용을 뒤늦게 확인했다.
개인적인 평은 이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막걸리는 아니었다.
첨가물이 없었다고 해도 달아도 너무 달아서 한 세모금째 부터 마시기 부담스러웠다.
따를 때 첫인상대로 엄청 달고 헤비해서 추천 안주로도 매운 안주들이나 기름기 많은 안주를 추천해준 것 같다.
처음 한 모금을 마실 때는 너무 달아서 그냥 요구르트 같은 느낌이었는데, 마실수록 점점 더 부담스러워져서 막걸리잔으로 두번째 잔 쯤 마실 때면 거의 무슨 소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좋은 것은 그 막걸리 특유의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비릿한 끝맛은 완벽하게 잡았다는 것이다. 이 부분만 보면 달달하고 거부감이 적은 막걸리이기 때문에 막걸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더 나아가서는 외국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총평은,
첨가물 없이 뒷맛 깔끔하고 달달한 탁주는 잘 만들었지만, 너무 달고 헤비한 느낌이 내가 좋아하는, 흔히 말하는 막걸리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실망한 탁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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