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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루프이득의 블로그
막걸리계의 롤스로이스? 해창막걸리 (12도) 본문
SSG 랜더스의 구단주님이시기도 하신 정용진 부회장님의 인생 막걸리라고 알려져있는 명품 막걸리, 막걸리계의 롤스로이스, 해창막걸리 12도 짜리에 대한 리뷰이다.
지난주 금요일,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서 간만에 대구 시내쪽을 나갔다가 나간 김에 주말에 먹을 식량을 사기 위해서 우리 집에서는 거의 20km 정도 떨어져있는 이마트 (대구 이마트 월성점) 를 들렸다.
여담으로, 요즘 내 응원 야구팀인 SSG가 너무 잘 해주고 있어서 (글을 쓰는 날짜 기준으로 13승 1패 기록 중) 대형 마트에 들린 김에 저녁에 야구나 보면서 오랜만에 막걸리나 한 잔 하면 좋겠다 싶어서 이마트에서 막걸리를 파는 곳을 향해 갔다. 거기에서 우연치 않게 먹어본 적은 없지만 한 때 온라인에서 너무나 핫했었던,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름은 한 번씩 들어봤을 유명한 막걸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바로 그 유명한 막걸리계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해창 막걸리"였다. 가격은 14,800원으로 비싼 편이고, 온라인에서 명품 막걸리로 유명한 것은 15, 18도 짜리의 해창막걸리로 15도 짜리만 해도 주조장에서의 출고가가 5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호기심에 한 번 먹어보기에는 구미가 당겼다. 거기에다가 15도는 아니더라도 9도가 아닌 12도짜리 였으니...
근데 도수가 도수이고 가격이 가격이다보니, 혼자 야구를 보면서 저녁에 같이 마시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녀석이었다.
그래도 "이건 못 참지 ㄹㅇㅋㅋ" 하고, 바로 친구들을 불러서 코로나 거리두기도 끝났겠다 간단하게 주말에 함께 막걸리를 마시는 약속을 잡고 한 병 업어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음의 시간, 이날 5명이 모여서 총 7~8병 정도의 막걸리를 사왔었는데, 다른 막걸리들로 헛배가 부르거나 입맛을 버리기 전에, 가장 프레쉬한 상태에서 해창막걸리를 꺼내왔다. 뭔가 별거 없어보이는데 비싼 막걸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봐서 그런지 병의 모습부터가 포스가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사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 명으로서, 그동안 나름 프리미엄 막걸리라고 해서 우곡생주, 나루 막걸리, 술취한 원숭이, 복순도가, 술담화의 담화탁주(1, 2) 등 비교적 높은 가격대의 수제 막걸리들을 많이 먹어봤었는데 이 막걸리는 지금까지 먹어본 다른 막걸리들과 어떻게 다른지가 가장 궁금했다.
900ml가 한 병이라서, 나름 큰 사이즈의 막걸리라 5명이 한 잔씩 나눠서 마셔보기에 충분했다. 따를 때 느껴지는 모습은 조금은 찐득한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우곡생주처럼 심하게 걸쭉한 정도는 아니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막걸리의 고급화를 가장 완벽하게 한 맛있는 막걸리였다. 일단은 12도라는 막걸리치고 높은 도수가 전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고, 생막걸리인데도 신 맛이나 막걸리 특유의 역한 향도 거의 나지 않았다. 특히, 요즘 막걸리들은 너무 과하게 단맛을 내려고 하는 것들이 많다고 느꼈었는데 막걸리의 천연발효에서 오는 은은한 단맛이 적당히 입 안에서 퍼졌다. 같이 먹은 친구 중에 역건 포도맛이 난다고 한 친구가 있었는데, 이 맛 역시 자연발표의 맛을 가장 잘 살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구에서 같이 모이는 친구들이 전체적으로 막걸리를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막걸리 자체가 대부분이 호불호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술이라서, 여러 종류의 막걸리를 먹을 때마다 의견이 갈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 막걸리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 않고 모두 다 "맛있는 막걸리"로 의견이 모여졌고, 어디서 사왔는지도 물어볼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먹어본 다른 막걸리들과 비교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체급차이가 나는, 고급화에서는 훨씬 앞에 있는 막걸리가 아닌가 싶다.
https://modera.tistory.com/163
함께 해창 막걸리를 시음했던 친구의 후기 글이다. 이 글을 읽어보니 후기는 비슷한 것 같고, 가볍게 여섯 병을 추가 주문했다고 하니 나중에 같이 먹어보고 다른 해창 막걸리의 후기를 추가하도록 해야겠다ㅎㅎ (15, 18도 해창 막걸리도 꼭 먹어보고 싶은데, 기회가 올까....ㅠㅠ)
이후에 9도짜리 해창막걸리도 먹어봤는데,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는 12도가 훨씬 맛있었다. 9도 해창막걸리에서는 약간 막걸리의 잡내가 조금 더 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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