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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대한 잡념

올해 직관을 다니면서 느낀 우승 이후 바뀐 SK팬들

개루프이득 2019. 6. 3. 10:34

작년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우승을 SK가 차지했다.

 

SK팬들 대부분이 그저 홈에서 가을야구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고, 우승은 못 하더라도 한국시리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나 역시 한동안 "슼중딱"의 모습을 보이던 SK였기에 이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포스트시즌 총 11경기 중에 6경기(PO 1, 2, 5  KS 1, 5, 6)을 직관을 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 진출을 한 이후는, 뭐랄까... 팬들이 각성을 한 기분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라는 생각과, 끝까지 해보자, 그리고 그간 비인기팀이라고 고통을 받던것이 자극이 되었던 것일까, 잠실에서는 분명 홈팬에 비해 매우 적은 인원이었지만 '일당백'이라는 말처럼 악에 바친 응원을 보여줬다.

당시 SK의 정영석 응원단장도 인터뷰를 통해 "SK팬들은 무슨 전장에 나온 군인들 같았다. 다들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라는 식의 인터뷰를 하며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한국시리즈 6차전 연장을 가며 각 팀들은 엠프 응원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SK의 악에 바친 응원의 진가가 나왔다. 모든 응원가, 팀 응원가 등 모두 육성으로 소화했고, SK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 될 때 나오는 노래인 '삐딱하게' 역시 육성으로 소화를 해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Z_Frt6CIkk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올 시즌 직관을 하며 바뀐 SK팬들의 성향이 느껴진다. 물론, 좋은 방향이다.

SK팬들은 성향상 소극적 응원을 많이 했었다. 응원석 사람들만 적극적으로 응원을 하고, 홈이더라도 일반석, 혹은 주변에 원정팬들이 있으면 응원을 많이 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작년 여름에 문학구장 전 좌석이 응원석이 된 이후로, 올 시즌은 내야 4층, 외야 어디를 가던지 응원 열기가 대단하다. 또한, SK팬들은 팀 응원가는 연안부두 정도가 아니면 잘 따라부르지 않는 편이었는데, 시즌 중에도 투혼의 와이번스 등의 팀 응원가도 상당한 떼창이 나온다. 또한, 지방원정의 경우도 주말경기는 원정응원단이 오지 않더라도 많은 SK팬들이 방문하여 육성응원을 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바뀐 모습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2~3년의 성적이 SK의 대외적 인기를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이전의 왕조시절의 SK는 짠물야구와 당시 유명했던 극성팬들 떄문에 성적이 좋아도 안티만 늘었지만, 팬층의 정화작용이 일어났고,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선 굵은 야구를 보이는 지금은 성적을 따라 팬덤도 증가할 거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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