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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플러스 박사과정 산학장학생 "최종 합격" 후기 및 산학장학생이라는 제도에 대한 생각 본문

면접, 교육 후기

LG 유플러스 박사과정 산학장학생 "최종 합격" 후기 및 산학장학생이라는 제도에 대한 생각

개루프이득 2021. 3. 31. 18:05

사실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난지 시간은 꽤 흘렀지만, 그동안 내 게시물에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던 분들도 언급이 없었고(최종 결과에 대한 것이라 물어보기 부담스러웠나...) 이에 대한 마무리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귀찮아서 미뤄오다가 이제서야 정리를 한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LG 유플러스에서 나의 역량을 정말 좋게 평가해줘서 재수(?) 끝에 박사과정 산학장학생으로 최종 선정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부터 내가 좋아하던 야구팀이 매각되기도 하고, 또 지도교수님이 이직하게 되시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고, 산학장학생에 대해서는 거의 포기를 하고 내 미래에 대해서 통합 포기를 하고 석졸 후에 지도교수님을 따라갈지, 아니면 계속 남아서 학위를 이어갈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일이 점점 잘 풀려가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는 과기원이지만 전문연 적체인원도 많고, 우리 기수의 전문연 전환 대상자도 많아서 올해 전문연 전환은 힘들다고 보고 있었는데, 전문연 전환 대상자로 선정이 되면서 학교에 남아서 전문연 복무기간인 3년동안 기존의 지도교수님께 원격지도를 받으면서 학위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하였고, 그러면서 LG 유플러스 산학장학생을 받고 전문연 복무를 끝내면서 졸업 후 해당 회사로 취직을 하는 것 역시 문제가 없게 되었다.

 

이러한 결심을 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엘지 유플러스 1차 면접 일정이 나왔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채용 절차를 준비해갔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전형을 진행하면서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은 보완해나갔고, 기업에서 내가 연구하는 기술을 직접적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았었지만, 내 역량에 대한 평가는 기업에 맡기기로 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기로 했다. 나름대로 내 연구분야를 엘지 사업에 녹일 수 있는 방안도 구상하고 발표하면서 다행히도 엘지 유플러스에서 내 연구역량을 좋게 평가해주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작년에 이어서 이렇게 준비한 내용들과 면접 내용들이 나만의 좋은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 준비과정과 복기한 면접 내용들은 모두 기록해서 저장해 두었다. 이 일을 두번째 하면서 느낀 것은, 채용 절차라는게 꽤나 난이도가 높은, 그리고 매우 런타임이 긴 게임을 하는데, 체크포인트가 전혀 없는 게임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한단계 한단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서 하지만, 중간에 한 번 미끄러지면 다시 처음부터 자소서를 쓰고, 인적성 시험을 봐야 한다. 그러면 또 자소서는 작년이랑 똑같이 써도 될까, 그래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하는 여러가지 고민이 생기게 되고 또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게 된다.

 

그런 점에서 나는 비록 채용 연계형 장학생을 뽑는 절차였지만, 취준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다음으로 산학장학생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대학원생의 입장에서는 내 분야의 기업이 이러한 전형을 운영한다면 적극 추천을 해주고 싶다.

물론, 내가 꼭 가고 싶은 회사는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전형을 준비하면서 얻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

연구를 시작하는 대학원생의 입장에서는 기업들이 어느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그런 부분을 이러한 면접을 통해 여러가지 질문들을 참고하여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 내 연구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면접을 준비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해온 연구들을 한 번 정리해 볼 수 있고, 기업에 대한 조사도 하면서 내 기술이 상용화를 위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도 고민을 해볼 수 있다. 즉, 학위과정동안의 나의 큰 연구 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지금 당장 산장이 되지는 않더라도 채용면접에 대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역시 매우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보통 수혜기간의 1~2배를 의무근속기간으로 잡는데, 어느 정도의 투자금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선점할 수 있다면 그 역시 나쁘지 않은 딜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경제가 많이 좋아져서 기업들이 이러한 산학장학생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뽑고, 대학원생들도 본인의 연구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끝으로, 내가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귀찮음을 이겨내고 이러한 후기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한 부분이다.

일단은,

작년 지원때부터 댓글로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후기글을 꾸준히 올리게 된 이유는, 작년 전형을 준비하면서 아는 정보가 하나도 없는데 정말 사소한 정보 (e.g. 면접은 면접관이 몇 명이 들어오는지, 응시자는 나 혼자 들어가서 면접을 보게 되는지 등) 역시 찾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하게 어려움을 느끼고 계시는 분들에게 정말 사소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모두가 검색을 통해 볼 수 있는 제 개인 블로그에 전형을 운영하는 기업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러한 후기를 정리 시작했습니다.

많은 취직/산학장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제 글을 통해 정말 먼지만큼이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혹시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밀댓글의 경우는 로그인을 하시지 않고 남기시면 댓글 남기신 분도 확인을 못하셔서 그런 경우는 공개댓글로 남겨드리고 있습니다.)

 

모두들 하시는 일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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