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고 있는 KTX 기차가 심하게 지연이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지연 할인권을 받은 것은 두번째 경험이다. 지난 금요일 김천구미역에서 광명역으로 향하는 KTX를 탔는데 약 20분이 지연되는 일이 있었다. 뭐 바쁠 일은 없었지만, 부모님께서 데리러오신다고 했었고, 광명역 근처는 전부 다 불법 주정차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내가 탄 KTX는 천안아산역에 도착을 하고 무슨 일인지 출발을 하지 않고 있었다. 방송으로도 정확한 상황이나 얼마나 걸릴지에 대한 안내는 없이 계속 차량 정비로 지연중이라고만 방송이 나왔다.

답답해서 원래 시간표와 비교해보니 약 10분 조금 넘게 정차 중이었고, 여전히 언제쯤 다 고쳐진다 이런 이야기는 없이 계속 선실 내 에어컨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며, 차량 정비가 끝나는대로 출발하겠다는 방송만 나오고 있었다.

그러고 얼마가 지났을까, 선실내 방송과 함께 문자가 오며 약 20분 지연운행 된다는 안내가 나왔다. 사실 처음 이 안내가 나온 이후로도 5분 정도를 더 기다린 것 같다.

열차가 출발했고, 객실내에는 저런 안내가 나왔다. 도착하고 보니 저 20분이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다.

오랜 기다림 후에 광명역에 도착했고, 대기하던 직원에게 안내문을 받았다. 내가 시계로 시간을 확인할때는 약 25분을 늦게 천안아산역에서 출발했고, 광명역에 도착할 때 21분 지연도착했다고 안내가 나왔다.

이제 위의 안내문을 보자. 지연보상은 20분 지연부터 적용이 된다. 천안아산과 광명역은 약 30분 정도의 거리인데 이 지연열차는 무려 4분여를 단축했다. 추측하기로는 지연 19분만 되어도 보상의 의무가 없이지기 때문에 과속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페이스라면 서울역까지 가는 승객들은 18분 정도 지연시간으로 지연보상을 못 받지 않았을까 싶다.

약 20분을 자세한 안내 없이 기차내에서 기다리며 불안한 시간을 보냈고, 열차가 열심히 과속을 했지만 운이 좋게도(?) 지연보상까지 챙길 수 있었다.

혹시나 궁금해할까봐... 지연할인증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