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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루프이득의 블로그
20190518 두산 SK전 플래그데이 직관일기 본문
올해 4번쨰 직관이지만, 블로그를 이제 쓰기 시작한 관계로 첫 직관일기다.
작년 포스트시즌의 6경기는 내 인생에 있어서도 뜻깊은 직관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나면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과의 토요일 경기, 플래그 데이 등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었고, 전 좌석 지정좌석제로 운영하는 날로, 매진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경기였다. (슼 주전 선수들 다 부상이라 질게 뻔한데 그래도 보러 오는 흑우들...ㅠㅠㅠ)
일반석을 예매했지만, 지정좌석제이었기 때문에 여유있게 경기시작 약 1시간 20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변수는 깃발패키지를 구매했는데, 깃발 패키지는 무인 발권기도 안 되고, 현장 발권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음... 그니까.... 지금 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표를 받아가야 한다는 거지....
일단 줄을 섰다. 왜냐하면 다른 방법이 없었기 떄문이었다. 우리 줄에는 나와 같이 깃발 패키지를 예매해온 사람들과, 현장에서 깃발 패키지를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같이 있었다. 문제는, 현장 구매자들이 좌석도 지정해야 해서 그런지 정말로 줄이 줄어들지 않았다. 무엇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한 시간이 지났다. 줄은 끝이 보였다. 하지만, 5분 뒤에 경기도 시작한다. 날도 덥고, 열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냥 기다렸다.
내 뒤에 줄 상황이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경기 시작 약 5분 전 상황이다. 나와 같은 줄과 내 옆 줄에 서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미리 예매를 해왔지만, 그깟 깃발을 받겠다고 신청해서 줄을 서 있는 것이다. (후문을 듣자 하니 이 때쯤 도착한 사람은 4회 말이 끝날 떄 입장했다고 한다....)
(사진이 왜 돌아갔지....) 어쨌든 표를 받았다. 나는 그나마 경기 시작하고 5분 후 쯤에 표를 받을 수 있었다. 티켓 오피스에 가니 치미르는 화를 참을 수 없어서 한 마디 했다. 지금 줄 서있는 사람들 거의 다 예매하고 온 사람들인데 줄이 얼마나 긴 지 아느냐, 좀 빨리 해주던지, 티켓 오피스를 더 열어주던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물론, 그 분들은 오더를 받고 하는 분들이고,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그걸 고려하더라도 돌아온 답변은 꽤나 어이가 없었다. 한 번 나를 째려보더니 엄청 까칠한 말투로 "지금 오피스 다 열어놓은 상태거든요?" 라고 하더라... 난 적어도 그 사람이 해결할 수 없더라도, 그 뒤에 서있던 팀장 같은 사람이 듣기를 바라고 한 말 이었고, 적어도 죄송합니다 라고 할 줄 알았다. 일단, 뒤에 사람이 많으니 빨리 표나 달라고 하고 갔다.
입장하러 가는 와중에도 여기저기서 야구보러 오신 분들과 직원들과의 실랑이를 볼 수 있었다. 경기 시작부터 기분이 안 좋았다.
경기장에 입장해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비디오 판독이 진행 중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외야에 자리한 내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런데 1회초 2아웃인데 투수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무슨일인가 하니 옆자리 앉으신 분이 헤드샷으로 선발 박종훈 투수가 퇴장당했다고 알려주더라.... 오늘 진짜 기분 잡치는 날이구나 싶었다.
내가 겨우 이 깃발을 받으려고 경기장에 늦게 들어왔는데, 1회부터 퇴장, 상대는 두산.... 암울했다. 그도 잠시, 공 하나가 이쪽으로 날라온다. 내 좌측 옆 담장 넘어로 공이 떨어진다. 오재일의 쓰리런 홈런이다. (에라이.... 집에 갈까...) 최악의 시작이었다.
매표소에 사람들이 잡혀있어서 아직 빈 자리가 곳곳에 보인다. 1회말 무사만루를 날렸다. 사실 날릴 줄 알았다. 오늘 라인업에 4번 이후로는 사람같이 치는 타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69억 받은 이재원 좀 잘하자 제발)
역시나 만원 관중이다. 시즌 첫 매진이었다. 만원 관중 앞이어서 그런지, 박종훈 퇴장 후 무너질 줄 알았던 불펜 투수들은 꾸역꾸역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주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dtAYklKg70
만원관중의 연안부두 타임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걸 실제로 본다면 슼뽕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선수들도 슼뽕을 받은걸까, 8회 9회 각각 2점을 따라가며 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그 과정 역시 답답했다. 타선의 집중력이라기 보다는 상대의 실책으로 따라갔고, 좋은 기회 앞에서 번번히 아쉬운 공격력으로 물러났다. (최정, 정의윤, 김강민 보고싶어요 빨리 와요....)
연장으로 가니 박종훈의 1회 퇴장이 뼈아프게 느껴졌다. 더 이상 올릴 투수가 없었다. 그 결과 정재원이 올라왔고, 11회초에 역전타를 허용했다. 마침 비도 오기 시작해서, 우리는 그냥 내야 4층 가서 비도 피하고 경기 끝나고 불꽃놀이나 보자고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자리를 이동하고 있는데, 우리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이번에는 우측으로 공이 하나가 날라오고 있었다. 그 공은 담장을 넘어갔다. 또 다시 오재일 이었다. 이번에는 만루홈런.... 1루측 팬들의 대 이동이 시작된다. 우린 그래도 불꽃놀이는 보고 가자고 하여 저 위에 4층으로 올라갔다.
하... 이젠 희망도 없다... 빨리 경기 끝내고 불꽃축제나 했으면.... 이와중에 전광판은 참 크고 아름답다. (저 11회초에 5라고 써있는 것만 빼면)
경기는 더 이상 반전 없이 그대로 종료되었다. 1위와 경기차가 2경기차로 벌어졌다. 작년의 데자뷰 같은데, 작년같이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불꽃축제는 참 이쁘다. 이날은 특별히 펜텀싱어 출연자들인 펜텀프렌즈가 부르는 넬라판타지아에 맞춰서 터졌다. 오늘 경기도 터지고, 폭죽도 참 예쁘게 터졌다.
제발 SK가 다시 힘을 냈으면 좋겠다... 한줄 평을 하자면, 최악의 직관이었다. 슼구단관리자들 이런 팬들 많이 오는 경기는 정신좀 똑바로 차리고 준비좀 잘 하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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