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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콘서트

후쿠오카 여행 1일차 (하카타역, 캐널시티 하카타)

개루프이득 2019. 10. 9. 21:42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 대한 글을 쓰기 전에 한 가지 확실히하고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누군가 보면, 아니 이 시국에, 그것도 한글날에 일본을 가는 것이 말이 되냐고 할 수도 있는데, 이번 여행은 일본을 학회 발표 목적으로 가서 남는 시간에 구경을 한 것이다. 애초에 나는 일본 불매운동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입장도 아니었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만 빼면, 일본을 간다는 것 자체에 대한 큰 거부감은 없었다.

이번에는 대구공항에서 출국을 하여,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는 에어부산 항공편을 이용했다. 확실히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의 수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느껴진 것이, 비행기가 거의 반 이상 비어서 가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옆자리가 비어서 상당히 편안하게 비행을 즐길 수 있었다.

대구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는 약 40분이 걸린다. 시간이 짧은 만큼 어떠한 기내 서비스도 없었고, 이륙 후 입국 서류를 작성하다 밖을 보니 부산을 지나고 있었고, 잠깐 졸다가 밖을 보니 대마도를 지나다가 잠이 들려는 찰나에 비행기가 착륙을 준비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뭔가 비행시간이 짧다보니 도착을 해서도 해외에 온 것 같은 기분은 크게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의 숙소가 있는 곳 주변인 하카타역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크게 버스를 타고 가는 것과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것 두가지가 있다. 우리는 버스 1-day pass 권 대신 교통카드를 이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IC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는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으로 가야하는데, 공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선 입국장으로 나와서 4번출구로 나가면 1번 버스 승하차장에서 무료로 탈 수 있다. 국내선이 종점이기도 하고, 안내방송이 한국어로도 친절하게 나와서 편안하게 이동을 할 수 있었다.

교통카드는 발급 보증금 500엔이 드는데, 이 경우는 마지막에 다시 반납을 하면 환급이 된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공항역에서 환급이 가능하며, 수수료 220엔이 추가로 들지만, 이는 카드 잔액에서 공제하는 시스템이라 잔액을 안 남기면 모든 금액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

공항역에서 하카타역은 두 역 거리이다. 하카타역에 도착을 하고, 역 주변에 있는 우리 호텔을 쉽게 찾아올 수 있었다. 우리는 호텔 포르자 하카타에키 하카타구치 (Hotel Forza Hakataeki Hakataguchi)에서 3일간 묵는다.

개인적으로 비지니스 호텔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생각이 되는 호텔이다. 신축이라 깔끔하고, 특유의 비지니스 호텔의 감성을 아주 잘 살린 호텔이다. 일단 화장실이 깔끔한 것이 너무 좋았고, 호텔 로비의 커피를 무한으로 마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미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니 4시 30분이 가까워져 왔다. 오늘은 간단하게 주변을 둘러보고 저녁을 먹고 마무리하기로 했다.

캐널시티 하카타 근처의 운하의 모습이다. 이 길을 따라서 저녁이 되면 포장마차 거리가 열린다. 우리나라로 치면 야시장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포장마차 거리는 안 가고, 캐널시티 하카타의 라멘 스타디움에서 라멘을 먹기로 했다.

꽤나 특이한 구조의 종합 쇼핑몰이다. 이 곳의 5층에 라멘 스타디움이 위치를 하고 있다. 잠깐동안 조금 둘러보니 다양한 가게들이 많이 입점을 해 있었다.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 한 번 더 와서 쇼핑을 할 예정이다.

중앙부로 이동을 해보면 가운데에 분수가 설치되어있다. 매 정각마다 이곳에서 분수쇼가 열린다고 한다.

식사를 하러 라멘 스타디움으로 왔는데, 라알못이라서(;;;) 뭐가 무슨 라멘이고, 이떤 특징이 있고, 뭐가 유명한지 몰라서 그냥 사람이 가장 많이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차슈라멘을 시켰는데, 이게 가격이 1050엔이다. 많이 비싸긴 한데, 사진에서 보이듯이 위에가 차슈 고기로 가득 차서 안에 면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이다.  그리고 가운데 저 고사리 같은건 버섯이라고 한다. 돼지고기 라멘의 특유의 그 느끼한 맛이 그대로 나는 라멘이다. 계속 손이 가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속이 느끼해지는 마성의 라멘이었다. 이걸 먹으면서 저절로 맥주생각이 났었지만, 오늘은 그냥 참았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딱 6시라서 분수쇼가 막 시작하고 있었다. 5층에서 보는데 물이 우리 높이보다 더 높게까지 올라갈 정도로 1시간마다 하는 분수쇼 치고는 상당히 규모가 있는 분수쇼였다. 

마침 속이 느끼해서 조금 달달한 것을 먹고 싶었는데, 크레페집이 보였다. 사실 처음 이 앞을 지나갈 때는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지나쳤었는데, 저녁을 먹고 가보니 줄을 서있지는 않았었다. 메뉴판에는 490엔이라고 되어있는 메뉴가 330엔에 계산이 된다. 왜 그런건지는 내가 일본어를 하나도 몰라서 모르겠지만, 어쨌든 생각한것 보다 싸게 먹으니 좋았다.

잘 모를때는 따라야하는 두가지의 법칙이 있다. 가장 위의 메뉴를 시키거나 베스트 메뉴를 물어본다. 여기 역시 베스트 메뉴를 물어보니 1번 메뉴라고 해서 1번을 시켰다. 트리플 베리 크레페였나.... 상상되는 맛이다 사실. 생크림의 달달함만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오늘의 일정은 마무리를 했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신제품이라고 써있는 호로요이와 푸딩하나를 사와서 이걸 먹으면서 이 글을 쓰는 것으로 진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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