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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기차 운전해봤다! (아이오닉5 제주도 4일 간 렌트 시승 후기) 본문

가전, 전자 제품 리뷰

나도 전기차 운전해봤다! (아이오닉5 제주도 4일 간 렌트 시승 후기)

개루프이득 2023. 6. 25. 15:35

이번에는 아주아주 크기가 큰 전자제품에 대한 후기를 써보고자한다.

전자제품, 그리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고, 한 번쯤은 시승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두 부분에 모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전기차의 정숙함과 악셀링, 회생제동을 한 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지만, 전기차의 높은 가격대와 배터리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전기차 구매까지는 고려하지 못 하고 한 번쯤 시승을 하면서 직접 운전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이번에 4일 간 제주도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렌트카를 알아보니 현대 전기차 전용플랫폼의 자동차인 아이오닉 5가 매우 저렴한 가격에 렌트가 가능해서 이건 기회다 생각해서 아이오닉을 빌리고, 4일 간 약 300 km 정도를 주행해본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일단 렌트 정보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번에는 "제주공항렌트카"에서 렌트를 했고,

꽉찬 3일 (72시간) 이용일정에 고급 자차 포함해서 76,400원으로 상당히 착한 가격에 렌트를 했다. 재작년 이맘때에 제주도 갈 때만 해도 경차를 2박 3일 일정 빌리는게 20만원은 훌쩍 넘었던 것 같은데... 이게 진짜 제주도 렌트값이 맞나 의심을 하면서 예약을 할 정도였다.

예약을 완료하고 사실 요즘 제주도 렌트카 인수 과정은 어느 렌트카 회사나 다 비슷하게 무인배차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그 과정에 대한 내용은 생략하고,

전기차 이용고객님 꼭! 확인하라는 내용 한 번 사진으로 찍어두고 실차를 확인하러 갔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굳이 저런 안내 없어도 전기차 충전은 그냥 대충 알아서 다 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조금 욕심을 내자면, 배차받은 아이오닉 5가 외장 컬러는 흰색이 아니고, 내장 인테리어는 화이트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확히 반대로, 흰색 외장컬러에 블랙 시트 차량이었다ㅋㅋㅋㅋ

아무리 고급자차라고 해도 차량 출발 전에 외관을 모두 사진으로 남기며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차량에 올라탔다.

예약할 때는 21년식 아이오닉으로 예약을 하긴 했는데, 누적 주행거리를 보니 6070 km 정도면 운 좋게도 거의 새차 수준의차를 타게 되었다. 주행거리가 생각보다 짧아서 이 차가 몇년식인지 확인을 해보려고 글러브박스를 열어봤는데, 차량등록증은 없어서 몇년식 차량인지는 확인을 하지 못 했다. 다만, 내 추측으로는, 주행거리도 아직 짧고, 이 차의 경우는 그 신차 검수용 라벨도 아직 떼지 않은 차량이었어가지고 아마도 22년식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전기차 답게 화면에 배터리 잔여량이 표시가 되고, 일단은 주행을 시작 하기 전에 이 차의 내 차와 가장 큰 차이점은 크게 두가지였는데, 칼럼식 기어시프트, 그리고 오토 홀드 기능에 대한 부분이었다.

일단 칼럼식 기어는 결국 차를 반납할 때까지 적응을 하지 못 했다. 기어 변속을 하려고 계속 허공에 손을 허우적 거리고, 기어가 잘 들어갔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그리고 낮에 빛이 강할 때는 변속기에 빛이 잘 안 보이고, 핸들이 조금 돌아가있으면 그것 마저도 가려져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한테는 꽤나 불편했다.

다음은, 오토 홀드 (AUTO HOLD) 기능이다. 내 차가 DCT 기반의 차량이다 보니까 난 그래도 이 오토홀드 기능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인데, 차이점이라고 하면 아이오닉의 경우는 차량 시동을 껐다 켜도 오토홀드 기능이 살아있다는 것 이었다. 내 차는 시동을 걸면 항상 오토홀드를 다시 눌러줘야 하는데, 보통 주차를 할 때는 이 오토홀드 기능이 켜져있으면 불편하고 위험할 수도 있어서 나 같은 경우에는 주차를 할 떄 오토홀드를 끄고, 시동을 키면서 출발하면 오토홀드를 다시 활성화 시키는게 익숙한데, 아이오닉의 경우는 한 번 오토홀드를 켜놓으면 시동을 껐다켜도 유지가 되어서 뭔가 중간중간 어색함을 느낀 경우가 많았다.


두근두근... 드디어 전기차를 처음 움직여보는 순간... 사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들에 비해서 초반 토크가 좋다는 말을 들어서 밟자마자 확 튀어나가면 어쩌지 하고 약간 무섭기도 했는데, 몰아보니 뭐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내연기관보다는 훨씬 더 경쾌하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인다는 느낌 정도였다.

또, 내가 DCT 차량을 운전을 하고 차를 운전할 때 변속기 특성 상 반응이 조금 느린데, 나는 전체적으로 RPM을 많이 올리면서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원래부터 엄청 살살 악셀링을 하면서 차를 움직이기 시작하는게 습관이 되어 있어서 전기차 특유의 확 치고나가는 느낌을 잘 체감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바닥에 배터리가 깔려있는 구조라서 생각보다 차체도 높고 시야도 좋아서 운전하기 편했다. 

또, 다음은 회생제동에 대한 체감과 후기인데,

아이오닉 5의 경우는 패들 쉬프트를 통해 회생제동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아예 제동이 안 걸리는 모드부터, 3단계와 그 이후의 i-Pedal(원패달 주행) 모드까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i-Pedal 모드의 경우는 뭐 내가 전기차 운전이 처음이고 익숙하지 않아서 더 심했을 수도 있지만 제동 간섭을 너무 크게 걸어서 운전하는 내가 느끼기에도 너무 불편했고, 처음 빌릴 때 3단계로 되어있었는데, 나한테는 3단계 역시나 운전자가 느끼기에도 너무 꿀렁거리면서 제동으로 간섭을 주는 느낌이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대부분 2단계의 회생제동을 걸면서 다녔는데, 이 정도에서는 일단 내가 느끼기에는 크게 승차감의 불편함이나 이질감이 없었다. 그리고, 회생제동으로 적당히 제동을 걸어주니까 뭐 원 패달 드라이빙 모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주행 중에 브레이크로 발이 옮겨가는 빈도가 줄어드는게 느껴졌고 주행 피로도 훨씬 적게 느껴졌다. 이런 점에서 운전 자체는 전기차가 더 편한 것 같다고 느꼈다.

이 회생제동에 대해서 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자들에게도 승차감에 있어서 어떤지 물어봤는데, 처음에 이게 회생제동으로 인한 이질감이라고 인지하지 못 할 때는 그냥 전기차 특성 상 차량 서스펜션 세팅이 특이하게 되어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즉, 동승자 입장에서는 2단계의 모드에서도 이질감을 꽤 느낀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다시 i-Pedal 모드부터 바꿔가면서 차이를 알려주니, 그래도 2단계 정도에서는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리고 회생제동을 아예 껐을 때는, 확실히 내연기관보다도 차가 더 잘 나가는게 잘 느껴졌다.


첫날 일정을 끝내고, 숙소에서 풀샷 한 방.

개인적으로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은 볼 수록 괜찮은 것 같다. (적어도 스타리아, 그랜저, 소나타, 코나로 이어지는 그 로봇캅 에디션 디자인들보다는 백만배 좋다...)

또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특성 상 휠베이스가 상당히 길지만, 이 차 자체가 3열까지 있는 큰 차는 아니다보니까 차가 길다거나 회전반경이 너무 크다는 것은 딱히 느끼지 못했다. 다만, 차 폭은 꽤나 큰 편이었다. 제주도 대부분의 주차장에 주차 칸을 꽉 차서 들어간다.


전기차 충전

다음으로 전기차 충전에 대한 부분이다. 이 차를 빌릴 때 45% 정도로 받아서 반납할 때도 이 정도를 맞춰서 반납을 해달라고 해서 충전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뭐 렌트카하우스에는 충전 방법으로 DC콤보를 사용하라고 되어있기는 했지만, 내가 방문했던 충전소들은 모두 DC콤보는 없는 완속 충전만 가능한 곳 들이었다.

그냥 그 완속 충전기가 하라는 대로 하고 결제를 한 뒤에 충전기를 연결하면, 충전 중이라는 알람이 뜬다.

그리고 차량 클러스터와 충전기를 통해 충전 중 상황을 확인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이게 얼마 정도를 넣어야 어느 정도가 충전이 되고,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감이 전혀 없어서 일단은 5000원 어치를 충전을 했는데, 완속기 기준으로 약 1시간 40분 정도가 걸렸었고 10 kWh 정도가 충전이 되었다.

우리는 여행 기간동안 3번에 나눠서 총 2만원을 충전을 했는데, 처음 빌릴 때 45%로 빌려서 반납할 때 58%인가로 반납해서, 충전한 양에 비해서 한참 남게 반납을 했다. 마지막에 전기가 남는다고 회생제동도 다 끄고 다녔던 것을 생각하면 이정도 일정이면 2만원 정도면 거의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우리 경우는 엄청 많이 돌아다닌 편은 아니라 총 300km가 조금 안 되게 주행을 했는데, 약 300km 라고 하면, 휘발유차 기준 시내 연비가 잘 나와야 10km/L 정도 나온다고 치면 대충 약 5만원 정도 주유를 한 번 해야되니까 확실히 내연기관 차량보다는 연료비는 덜 들어가는 것 같다.


전기차 전비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는 않은 단어이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연료 1L를 태워서 얼마나 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연비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에는 전비라는 개념이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가격, 공간 또는 무게 등의 이유로 무작정 용량을 늘릴 수는 없고 또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리다보니 전비 역시 주행 가능 거리에 꽤나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내가 전기차 오너가 아니기 때문에, 전비가 어느 정도 나와야 좋은 것인지에 대한 감은 잘 없지만, 그래도 보통 전기차 전비가 잘 나온다고 하는 여름철에 운전을 해보는 것이니 어느 정도가 나올지 궁금했다.

일단 검색을 해보니 공식 전비는 시내 최대 5.9km/kWh까지 인증이 되어있는 모습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게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감은 전혀 없다ㅋㅋ)

회생제동을 적당히 써주면서 내 발컨으로 전비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꽤나 궁금했었는데, 우리 일정 중에 산방산 근처에서 시작해서 애월까지 해안도로를 따라서 쉬지 않고 드라이브를 하는 일정이 있었어서, 이 코스가 전비 측정을 해보기 딱 좋겠다고 생각했다. 회생제동은 계속 Lv 2에서 주행을 했으며 총 60km 정도를 주행했고, 주행 시간은 2시간이 조금 안 걸렸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찍은 사진인데, 최종 도착시기 기준으로 8.6km/kWh가 찍혔다. (전기차 고수분들 이정도면 잘 나온건가여?)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공식 인증 전비보다 뭔가 잘 나온 것 같아서 뿌듯....!

주행하면서 느낀 것은 시내주행을 하면 생각보다 저 주행가능 거리가 잘 안 줄어든다는 것을 느꼈고, 운전을 하면 회생제동이 걸릴 때는 오른쪽 부분에 CHG(충전 중) 부분이 색깔이 채워지고, 반대로 가속할 때는 어느 정도의 PWR(파워)를 동력으로 쓰고 있는지도 직관적으로 나와서 뭔가 운전을 하면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총평

 

핸들 안 잡고 있는게 아니라 밑에부분 열심히 잡고 있습니다;;

운전을 배운 이후로 오랜기간 로망 이라면 로망이었던 전기차 운전을 원없이 해볼 수 있었다.

지난번에 제주도에 갔을 때 우도에 입도해서 전기차 쏘울을 빌리려고 예약을 했었는데, 악천우로 우도행 배편이 취소되면서 난 전기차랑은 인연이 없구나 싶었는데... 시기가 좋아서 저렴한 가격에 렌트를 해서 전기차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기본적으로 차가 시동이 걸렸는지도 모를 정도로 너무 조용하고 차체 진동도 없는게 좋았고, 배터리로 인해서 상당히 무거운 차량이지만 경쾌하게 움직이는 기분도 좋았다.

운전에 있어서도 회생제동으로 인한 간섭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내연기관보다는 훨씬 편한 느낌이라, 역시 결국에는 전기차로 가긴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돌아와서 아무 생각없이 내 차를 운전하니 처음에 왕~하면서 RPM이 높아지는 것을 한 번 느끼고, 확실히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의 차이도 느끼면서...

앞으로 한 5년 후에 전기차 배터리의 내구성까지 확인이 되면 전기차로 기변을 하는 것도 고려를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집밥만 있으면 전기차 너무 좋은 것 같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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