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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전자 제품 리뷰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오스너 예가다이얼" 사용기

개루프이득 2022. 1. 20. 19:58

재작년에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릴 수 있는 커피머신을 하나 샀었다.

대학원을 다니다보니 커피를 거의 포션처럼 하루에 적어도 한 잔씩 마시고, 약간의 감성을 위해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먹자는 생각으로 하나를 장만했었고, 친구가 생일선물로 원두 그라인더까지 사줘서 온전한 홈카페가 완성이 됐었다.

하지만, 처음 사는 커피머신이라 당근마켓에서 5만원을 주고 미개봉 상품으로 구매했던 머신은 이번 주말자로 고장이 나버렸다. 원래 저렴한 모델이라서 압이 좋지 않았었는데, 많이 사용을 하면서 점점 압력이 약해지더니 이제는 물을 필터를 통해 밀어내지 못할 정도로 맛이 가버렸다...

약 2년간 고생한 커피머신... 5만원 주고 거의 매일매일 쓰고 집에 부모님이나 손님이 왔을 때 타주기도 했으니 못해도 500번은 내렸다고 생각하면, 한 잔당 100원 정도의 비용이 든 꼴이니, 그냥 커피를 사서 마신거 보다는 무조건 본전은 뽑은 듯 하다.

 

이제 저 커피머신은 놓아주었고, 사실 커피머신을 다시 사야할지 고민을 했는데 결국 하나를 새로 사게 되었다.

그 이유는 예상 외로 개인 커피머신의 장점이 있었기 때문인데, 일단은 매일 사야하는 커피값이 확 줄어들고, 또 매일 커피를 타려면 매일 설거지를 해줘야해서 사람이 어느 정도 부지런해진다. (특히 여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타가려면 거의 매일 밤 미리 얼음을 얼려줘야... 아 이건 단점인가) 마지막으로, 남자 혼자 사는 칙칙한 집에서 매일 커피를 내리고, 그 커피 찌꺼기를 방 여기저기에 두니 방향제로서의 역할도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산 모델은,

오스너의 예가다이얼이라는 제품이다.

사실 커피머신을 한 번 써보면서 눈은 높아질 만큼 높아졌지만, 그래도 곧 이곳을 떠나야하는 대학원생이라는 신분을 생각해서 나름의 기준을 정했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이었다.

내가 정한 기준은,

1. 10만원 이내

2. 너무 크지 않은 것

3. 추출 압력 높은 것

이 정도였는데, 특히 추출 압력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 추출 압력이 조금 떨어지는 커피머신을 써보니까 크레마는 기대하기도 힘들고, 조금더 원두를 많이 넣어야 하는 느낌이었어서, 이번에는 적어도 추출 압력이 좋은 제품으로 찾아봤다. 그래서 제품 설명에 추출 압력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제품은 모두 컷하고, 오스너의 제품군들이 남았는데 그 중에 작고 저렴한 오스너 예가다이얼이라는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홈카페 세팅이 완성이 되고, 제품 새척을 시작했다.

제품을 처음 써서 그런지 펌프가 돌고 물이 내려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이거 불량품을 받은 것이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되었었는데, 다행히도 기다리다 보니 정상적으로 잘 작동했다.

 

원래 매일 아침 출근 전에 투샷으로 한 잔씩 뽑아가는데, 내일 출장 일정이 있어서 커피를 안 내릴 것 같고, 그래도 제품을 받았을 때 동작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서 퇴근 후 제품 새척하자마자 간단하게 원샷으로만 커피를 내려봤다.

투샷까지 한 번에 내릴 수 있는 제품이고, 아주 먹음직 스럽게 잘 내려주는 것을 볼 수 있다.

크레마가 그래도 그럴듯해보이게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뭐 가정용 머신들은 필터를 이용한 가짜 크레마라는 말도 많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저렇게 보이는 것 자체가 홈카페의 "낭만"이니까...

진짜 제대로 맛을 느끼려면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먹어야 겠지만, 오늘은 할 일이 많기도 집에 있는 스타벅스 ssg 랜더스점 한정판 리유저블 텀블러에 차갑게 먹어봤다. 

뭐 일단 첫인상은 만족스러운 듯...? 이번에는 전 머신보다 더 오래오래 고장 안 나고 잘 썼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그 우유 스팀기를 안 써본 이유는, 이전에 커피머신을 샀을 때도 처음에는 신기해서 몇 번 썼었는데, 결국 아메리카노만 마시게 되서 아마 이번에도 거의 안 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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