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원정대 후기

대구에서 인천으로 오면서 사실 이렇게 오래 머무르게 될지는 몰랐다. 그래서 대구집에 있는 마스크를 안 챙겨왔고 여분의 마스크가 필요했다.

마침 언론 보도를 보니 오늘 11시부터 전국의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하여 이참에 구매하기로 했다.

농협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우리집 주변의 남인천농협 하나로마트에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안내가 되어있어서 하나로마트로 일찍 1시간 전쯤에 향했다.

도착을 하니 예상외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속으로 아직 인천 사람들은 마스크에 여유가 있나 하면서 들어갔더니 하나로마트측에서는 농협에서 마스크 공급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 했다고 한다. 안내로는 언제 들어올지는 전혀 모르지만 혹시 들어오면 확보된 수량으로 2시부터 판매들한다고 써있었다.

허탕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변의 우체국 두개를 더 갔지만 문 앞에는 마스크를 안 판다는 안내와, 욕을 하며 나오는 지역주민들만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아침부터 약 10km의 자동차 연료만 쓰고 아무 소득도 없었다....

대구, 경북의 상황은 더 힘들 것이라고 예상된다.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마스크 하나 제대로 공급 못하고, 3.1절에 이 시국에 북한과의 보건 협력을 이야기하는 이게 진짜 믿을 만 한 나라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