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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루프이득의 블로그
영화 기생충 후기 (스포있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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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에는 스포가 다량 포함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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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제목부터 무엇인가 기분이 나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그런 벌레들 자체와는 큰 관련이 없다.
나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정보만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스포를 최대한 안 당하려고 했는데 엄마와의 전화에서 대형 스포를 당했다... (적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 어떤 스포였는지는 뒤에서 말하기로 하자.
내용 전개순서대로 인상깊었던 장면, 그리고 내가 알아차렸던 몇가지 디테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영화의 시작부, 반지하에 사는 한 가족이 나온다. 전화 인터넷이 모두 끊긴 상황에서 다른 집의 와이파이만 의존하는 모습, 온 가족이 피자집 포장지를 접고 있는 모습을 봐서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이 가족들이 어딘가에 '기생'을 하게 되겠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역시 예상대로, 그 가족은 치밀한 계획으로 부잣집을 속이며 영어 과외 선생님, 예술 치료사, 가정부, 운전기사로 한 집에 기생을 하게 된다.
여기서 몇 가지의 디테일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제목이 기생충인것을 고려해보면, 기생충은 숙주에 기생을 하며, 그 수가 너무 많아지면 숙주가 죽게되면 거기에 기생하던 기생충들도 모두 죽게된다.
그래서 극중 기생충으로 묘사되는 가족은 자신들이 기생을 하기 위해 기존의 운전기사, 가정부를 내치게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는 기생충들과 상당한 유사성이 보인다.
두번째, 모두가 백수생활을 하며 맥주를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는 국산 맥주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편인 필라이트를 먹고 있었다. 그리고 기생을 하기 시작한 후에는 수입맥주 (기억하기로는 삿포로)를 먹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러한 사소한 디테일도 영화를 보는 하나의 재미였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갑을관계의 반전이 많이 나오는데, 첫번째로 이전까지는 포장 알바를 하며 쩔쩔매던 그 파자집에 손님으로 가서 피자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극중, 가족의 아들인 기우의 말에 있어서도, 자신에게 과외를 넘겨준 대학생 친구가 하던 말을 똑같이 하는 장면들이 "정신차려!!!" 이 장면이랑 "나 지금 진지해, 걔 대학교 가면 정식으로 사귀자고 할거야"라고 하는 장면으로 나오는데, 이 장면들을 통해, 기우가 거짓으로 대학생 알바의 행세를 하고 있지만, 어느새 마치 실제로 본인이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은것 처럼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초인종 소리를 시작으로 급박하게 전개가 된다.
집 주인 가족은 아들의 생일 파티를 위해 캠핑을 간 상황에 이전 가정부가 비에 홀딱 젖고, 약간의 광기어린 모습으로 계속 초인종을 누른다. 놀랍게도, 그 집에는 숨겨진 지하공간이 있었고, 그 안에 진짜로 기생을 하고 있는 가정부의 남편이 있었다. 앞서 말했지만, 숙주에 기생충이 너무 많이 꼬이면 결국 모두 죽어버리기 때문일까, 이 두 기생충의 집단은 치열하게 싸운다. 여기서도 몇 가지 재미있는 디테일
첫번째, 아마 이 장면에서 가장 극적으로 갑을관계의 역전이 일어날 것이다. 여기서는 특히나 자신이 조금이라도 상대에 비해 유리하다고 여겨지면 바로 큰소리를 치는 상호간의 이해가 아예 결여된 인간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두번째, 지하의 답답한 환경에서 기생을 하고 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그 생활에 만족하며, "마치 내가 여기서 태어나고, 결혼을 한 것 같다."라고 할 정도고, 주인에 대한 병적인 충성심을 보인다. 이는 외부로 부터 단절된 환경이 인간을 어떻게까지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두 기생충 집단이 싸우는 중에, 비가 너무 많이와서 집으로 가고있다는 집주인의 전화가 온다. 기생충 가족은 다른 집단을 지하에 가두고 우여곡절끝에 그 집을 들키지 않고 탈출한다.
여기서 가장 첫번째는 15세 영화였기에 조금 당황스러웠던 소파 베드신이었다.
이전까지 영화를 보면서 기생충으로 묘사되는 사람들 모두 생활공간에서 다량의 콘돔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숙주인 주인집에서도 이러한 애정신을 추가함으로서, 결국 모두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두번째는 수 없이 많은 계단이다. 기생충 가족은 그 집을 탈출하고 언덕을 내려가고, 계단을 내려가고, 터널을 통과하고, 또 다시 계단을 내려간다. 이러한 끝없는 하강의 상류계층과 하류계층의 차이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은 비다. 주인집의 아들은 마당에 텐트를 치고 자도 비 한 방울 안 맞고 잘 잤고, 다음날 아침에도 전날 비가 와서 미세먼지가 없어 번개 파티를 계획하지만, 하류층은 반지하 집 가득 빗물이 가득차서 결국 임시 대피소에서 밤을 지내게 된다. 이 부분 역시 극명한 두 계층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 대피소에서 송강호의 대사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우가 아버지에게 그 계획이 뭐냐고 묻자, 무계획이 가장 큰 계획이라고 한다. 무계획은 계획이 틀어질 걱정이 없으며, 지금 피난소의 모든 사람들도 나름 계획이 있었겠지만, 지금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계획을 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마음먹은대로 풀리기 쉽지 않은 인생과, 그에 대한 회의감과 포기... 가장 마음을 울리는 장면이었다.
이제 그 번개파티에서 기생충들이 올라온다. 지하에 갖혀있던 사람은 올라와서 기우를 돌로 내리치고, 기정을 죽였고, 엄마와 다투다 죽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송강호가 이성을 잃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집주인이 그렇게 강조하던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집주인(이선균 역)은 운전기사 등을 동등한 사람으로 보지 않았으며, 항상 그들만의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역시 그 냄새에 대한 언급을 하고, 죽은 지하의 사람한테서도 상당히 불쾌해하며 그 밑에 있는 차키를 빼내기에 바뻤다. 이렇게 선을 넘는 모습에 이성을 잃은 송강호는 결국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주인집 아빠가 죽는다는 것을 나는 스포당했다.)
여기서 냄새란 어떤 의미일까, 겉모습은 얼마든지 꾸미고, 속일 수 있지만, 그 사람의 본질은 결국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 본질을 냄새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숙주가 죽게 되자 기생충들은 모두 죽거나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진짜 기생충들 처럼...
이제 마지막으로, 기우가 "~같지 않은 ~"라는 말을 계속 한다. 이는 자신을 속여오던 본인의 모습과 이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아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기우에게 돌은 상당히 중요한 듯하게 보이는데, 이는 기우에게 있어서 책임감과 비슷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모두가 예상한대로 송강호는 그 집 지하실에 숨어있었고, 모스부호를 해석한 기우가 결심을 하고 돌을 다시 냇가에 놓는 것은 이를 모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려놓고 싶은 기우의 심리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기우는 돈을 정말 많이 벌어서 그 집을 사겠다고 다짐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가볍게 웃으면서도 큰 울림을 주는 영화였던 것 같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그 주인집은 사건 이후로 그냥 이사를 갔다는 정도만 언급되고 끝이라는 점?
확실한건 제목 진짜 잘 지었고,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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