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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루프이득의 블로그
우당탕탕 반전세 구하기 -완결 본문
1부: https://openloopgain.tistory.com/104
2부: https://openloopgain.tistory.com/105
알고리즘의 힘인지는 모르겠는데, 대전에서 반전세 자취방을 구하기 위한 여정의 이야기가 1편은 상당히 조회수도, 반응도 좋았고, 2편은 잠잠했는데, 이제 대전 생활을 정리하고 방을 빼게 되면서 그 과정을 정리하는 마무리 글을 적어본다.
계약과정을 짧게 정리하자면, 처음 계약한 집이 부실매물, 안 좋게 말해서는 사기매물이라 여차저차해서 가계약금으로 물린 600만원을 중개사업소에서 영수처리 해주고 임대사업자 등록되어있는 새로운 매물로 계약을 했었더랬다.
약 1년 반 정도 계약이다보니,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중간에서 중개를 해주던 중개사 분이 이런 사고가 몇 번 더 있었어서 그 동네에서 공인중개사를 그만 두셨다, 이전의 문제의 그 매물 주인은 아직도 가계약금을 안 돌려주고 있어서 공인중개사 분과 법적 분쟁 중이다. (계약 이후 1년이 지날 떄 까지 그 문제의 집은 공실상태였다고 함. 하긴 그런 부실매물을 누가 들어가냐...) 이 정도는 들어오고 있었고, 이거 내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는 것도 쉽지 않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방을 빼주는 것에 있어서 조금도 책을 안 잡히려고 노렸했다. 계약서 상 계약 종료 3개월 전 부터 집주인에게 재계약 여부를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되어있었기 때문에, 2월 28일 계약 만료지만 12월 초 부터 연락을 드렸고, 미리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면 1월 중순 이후에는 합의하에 미리 방을 빼드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말씀드리고, 방을 구경하러 오는 것에도 적극 협조했다.
우리 계약을 중개해주셨던 분이 그 동네에서 그만두셨다보니, 임대인분도 새로운 중개사무실을 통해 매물을 내놓으셨고, 그 중개사무실 사장님께 이전 계약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린 것 같다. 나한테 중개사분이 전화를 하시더니, 그건 완전 부동산 사기인데 왜 그냥 넘어갔냐, 민사로 걸면 무조건 배액배상을 받아야하는 사안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사실 나는 이 날 처음 배액배상이라는 것을 들어봤고 알게 되었다. 임대차계약서에 기본으로 무조건 들어가는 내용이지만, 계약시에 제대로 설명을 받지 못 했었고, 그 때는 그저 그 돈을 못 돌려받을 것 걱정만 했었다.
뭐 결과적으로는 지나간 일이니, 그냥 넘어갔고, 우리 집은 딱 첫번째 방 구경을 하신 분이 바로 계약을 하셔서 2월 23일부로 입주를 하시기로 했다. 그리고 당연히 보증금도 그 날 정상적으로 돌려받기로 하고, 미리 모든 방 정리를 하고 등기만 아직 옮기지 않고 보증금 반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황당한 일은 반환일 전 날인 22일에 생겼다. 이전에 내 계약을 중개해주셨던 중개사분한테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나한테 아직 600만원이 준비가 안 되었으니, 차액만 먼저 받고 자기가 책임지고 3월 12일에 600만원을 보내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어서 그냥 전화를 끊었는데, 생각을 해보니 이번 계약을 중개하는 분도 아닌데 그 사람이 어떻게 새로운 계약일정을 알고 있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이제와서 뭐라고 임대인도 아닌데 보증금을 주네, 나중에 주네 이런 소리를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임대인, 이전 중개사, 그리고 이번 계약을 한 중개사한테 전화를 해서 이런이런 연락이 왔다. 난 23일에 보증금 전액을 돌려주지 않으면 방을 못 빼준다. 새로운 계약건에 대해서 계약이 파기되어서 배액배상을 하거나 그런건 그쪽에서 알아서 해라. 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임대인이 일단은 23일에 보내주겠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23일이 되었고, 분명 방에 모든 문을 다 열어보면서 빈 방인 것을 두세번 확인하고, 청소까지 다 하고 나온 방인데 새로 이사오시는 분이 방에 추리닝 같은 짐이 있다고 버려도 되냐고 물어본다는 연락이 왔다. 뭔 짐인지도 모르겠는데, 그건 둘째치고, 난 보증금 1원도 돌려받지 않았는데, 이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락이었다.
부동산을 통해서 난 아직 보증금을 못 받았으니 거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당장 이사 중지시켜달라고 했고, 그 중개사 분도 돈을 받았는데 왜 안 주고 있냐고 어이없어했다.
임대인한테 전화를 하니 또 말을 바꿔서 600만원 (그 가계약금 물린 그 금액이다)이 부족하다며, 일단 차액만 먼저 받으시고, 자신을 믿으시라고 한다.
이전 그 공인중개사나 임대인이나 날 완전 xx호구로 아는구나... 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 내가 보기에는 애초에 그 인간들은 나한테 600을 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내가 그래서 그럼 난 보증금 전액을 받을 때 까지는 방을 못 빼드린다. 지금 대전으로 출발해서 보증금 반환될 때 까지 거기 앉아있겠다. 라고 전했고, 새로운 계약을 하는 부동산 사장님께도 지금 상황을 말씀드리고 죄송하지만 이사는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러고 약 1~2시간이 지났을까, 임대인한테서 돈을 구했다며 보증금 돌려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자기가 오늘 계약서를 안 챙겨왔다고, 내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좀 알려달라고 했다. (계속 나랑 전화하고 있으면서 뭔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ㅋㅋ) 일단 내가 보기에는, 잔금일에 계약서도 안 챙겨놓은건 600이 아니라 나한테 보증금을 돌려줄 생각이 아예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또 뭐 폰뱅킹이 안 된다 하면서 은행 가는 중이다... 그러면서 시간을 끌더니 결국 보증금 전액을 입금해주셨다.
난 3개월 전부터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알렸고,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줬었는데, 끝까지 뭐 돈이 빈다고 반환을 안 해주려는게 참... 새로 중개해주신 부동산 사장님도 자기도 일을 하면서 새로 보증금을 받아놓고 이전 계약자에게 안 돌려주고 있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하시면서, 중간에서 고생을 하셨던 것 같다.
돈을 모두 돌려받고, 그 이전의 공인중개사 전화번호는 아예 차단을 시켜놓은 상태이다.
어디를 가도, 얼마를 살아도, 그 동네의 첫 인상과 마지막 기억이 참 중요하다.
대전에서 약 1년 반을 살면서 그 과정에서는 좋은 추억도 많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만, 나한테 대전은 그 처음과 끝이 너무 좋지 않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대전이라는 도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도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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