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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루프이득의 블로그
[생존 신고] 블로그 안 접었습니다~! 본문
[생존 신고] 3줄요약
1. 박사 졸업하고 LG유플러스 잘 다니고 있습니다.
2. 블로그 포스팅 다시 하고 싶었는데, 퇴근 후 졸업 전에 쓴 논문 리비전 ㄹㅇ 개빡세서 못 했음ㅠㅠ
3. 블로그에 어떤 컨텐츠 올릴지는 고민 중.
대학원 다닐 때 나만의 작고 소중한 블로그에 이것저것 생각나는 잡념들을 쓰는 재미로 시작했던 블로그이고, 박사 고년차가 되어가면서 솔직하게 말해서 블로그나 쓰고 있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동안 거의 블로그를 안 올려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근황 업데이트 소식이나 전하면서 다시 포스팅을 시작해볼까 한다.
요즘들어 더더욱 주변에 내 블로그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 블로그의 주인이 나라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막상 현실에서 꽤나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 이야기를 해주니까 뭔가 부끄럽달까...?
내가 올린 글들을 다시 보니 사기당할뻔한 반전세 후기글을 제외하면 마지막 포스팅이 거의 1년 전이다.
내 블로그에서 가장 흥한 컨텐츠는 유플러스 산학장학생 후기 시리즈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사 졸업하고 유플러스 입사해서 아주 잘 다니고 있다.
유플러스에서 내 후기글을 보고 면접준비를 했었다는 동기분들도 만났고, 누군가는 후기만 있고 그 이후 소식이 없길래 도망친 줄 알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ㅎㅎ
박사 졸업하고 나서 유플러스로 그대로 입사를 했고, 뭐 아직 다닌지 반년도 안 지났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불만은 없이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나름 내 전공분야가 아니었던 분야에 대해서도 일을 배우고 있고, 위성 전공분야 관련해서는 부사장급 보고도 몇 번 올라갔고, 위성 기술 발굴을 위한 과제들도 몇 가지 여기저기랑 협력해서 구상 중이다.
그리고 유플러스 입사 이후 첫 메인 퀘스트(?)로 임무 부여받았던 위성통신 컨퍼런스 발표도 잘 끝냈다ㅎㅎ
생각보다 큰 행사에, 다른 발표 연사분들은 대부분 임원급이어서 많이 쫄았었지만, 질문에 어버버거린 것 빼고는 나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사실 졸업을 할 때 부터 블로그를 슬슬 다시 살릴까 생각은 해오고 있었는데, 박사학생으로서의 일은 졸업을 한다고 끝나는게 아니었다...ㅠ
디펜스 끝나고 어리석게도 심심하다고 받아놓은 저널 논문 리뷰들도 있었고, 졸업하고 나니까 깜깜 무소식이었던 특허가 심사 떨어졌다고 재심사를 논의해보자고 연락이 오고, 2년 전에 제출한 book chapter가 최종 출판이 되니 다시 한 번 검토해달라고 연락이 오고, 이제 해치웠나 싶을 때가 되니까 졸업 전에 제출한 마지막 저널 논문이 무려 약 6개월 만에 고봉밥으로 major revision이 왔다.
이러다보니 사실 최근까지 회사 자체는 정시 퇴근을 하지만, 집에 오면 연구실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저런 일들은 회사 업무는 아니니 퇴근 후 업무를 봐야하는데, 특히나 리비전 작업은 원래 7page 였던 manuscript가 수정 후에 12page까지 늘어났고, response to reviewer 문서만 50page 정도가 되었다. 집에 퇴근하고 돌아와서 논문 내용 자체를 이해를 못하고 헛소리나 하고 있는 익명의 리뷰어에게 굽신굽신거리면서 리뷰 코멘트를 달고 본문 수정을 하고 있으면 현타가 정말 쎄게 왔었고, 한 동안 퇴근 후에도 크게 여유가 없다보니 블로그 활동도 다시 못하고 있었다.
리뷰어들도 양심이 있으면 2차 revisioin에서는 살살해줄거라고 믿고, 그러면 이제 진짜 대학원 일은 거의 다 끝낸것 같다.
계속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살다가 이제 박사로 사회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확실히 박사라는 학위에 대해서 주변에서 거는 기대와 주어지는 책임감이 크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 정도면 근황 전달은 될 것 같고, 블로그를 살리고 싶은데
블로그가 대학원생의 공부내용과 푸념을 쓰는 블로그에서 직장인의 블로그로 바뀌게 되어서 어떤 내용을 포스팅 할지는 고민 중이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내용들은 당연히 보안 상 올리지 못 하고, 뭘 하면 좋을까...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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