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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루프이득의 블로그
커피냑, 제주몬순커피주 본문
술담화 구독을 시작하고, 저번에는 따로 주문하고 받았었고 처음으로 구독한 술을 받아보게 되었다.
처음 샀을 때는 생막걸리라서 그런지 보냉이 되는 용기에 왔었는데 아마 월마다 술에 따라 패키징 상자도 달라지는 듯 하다. 상자도 상당히 이쁘고, 선물하기도 좋게 애코백같은 봉지도 같이 왔다.
새로운 술은 마신다는 것도 기대가 많이 되지만, 매월 정기적으로 한 병당 평균 1만원이 넘는 고급의 우리나라 전통주를 맛보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기대가 되었다.
이번에는 제주도에서 만들어진 커피가 첨과된 술이다. 와인 한 병과 위스키격의 술 한 병과 서비스로 더치커피 원액, 그리고 안주용으로 커피아몬드까지 왔다.
이번 패키지는 일단 딱 저 상자를 열었을 떄 부터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반대로, 병뚜껑에는 특색이 없는데, 이번에는 병이 너무 예뻐서 다 먹고 병을 통으로 보관을 할 계획이다.
왼쪽에 보이는 흰색 병이 제주몬순커피주이다. 이 술은 와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고, 도수도 와인과 비슷한 11%이다. 원재료로 커피생두가 들어가서 볶은 커피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커피색은 아니고 화이트와인과 같은 비주얼이다. 그리고 커피생두를 써서 그런지 커피와인인데 카페인은 없다고 설명이 되어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검은 병은 커피냑으로 40%의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 증류주이다. 이 경우는 커피생두브랜디를 원재료로 쓰고, 액상커피를 첨가하여 색과 향을 강화시킨 것이 특징인 것 같다.
사실 내가 술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도수가 높은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특히 커피냑의 경우는 내가 이런 비슷한 주종을 많이 먹어보지 못해서 분석이 많이 부족할 수 있음을 미리 말해둔다.
일단은 가장 먼저 아무 것도 섞지 않고 각각 스트레이트로 맛을 봤다.
나에게 이 술담화를 소개시켜준 친구와 함께 맛을 봤는데, 그 친구가 술에 대한 지식은 아주 해박한 편인데, 그 친구 말로 원래 술은 도수가 높은 술 먼저 먹는 것이라고 해서 커피냑 먼저 맛을 봤다. 마시기 전에 냄새는 아주 좋았다. 고량주들은 알콜향이 강하게 나지만, 이 술의 경우는 커피향이 같이 나서 약간 신기한(?) 그런 냄새였고 거부감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40도라는 높은 도수때문에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맛이 난다. 그 높은 도수의 양주나 위스키를 먹을 때와 비슷한 맛과 목넘김이지만, 커피가 첨과되어 넘어가고 나서 알코올향이 역하게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구수한 커피의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사실 도수가 높은 술들의 경우는 입에 많이 머금고 있기 보다는 바로 넘겨버리면서 그 남은 향을 느끼게 되는데, 그 향이 커피향으로 은은하게 올라오니까 도수에 비해서 거부감도 적고 커피를 좋아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매우 좋았다.
다음은 제주몬순커피주를 맛을 봤다. 커피주이니 커피냑과 마찬가지로 커피향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마 커피생두 배이스이고, 커피냑은 액상커피를 첨가해서 커피향을 낸 것 같다. 그렇다고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진짜 화이트 와인 맛이 났다. 다만, 흔히 많이 먹는 스파클링하고 달달한 화이트 와인의 맛은 아니고, 드라이한 특유의 목넘김이 약간 텁텁한 그런 화이트 와인의 맛이다. 그리고 신맛이 강하게 나는 특징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신맛이 진짜 약간 청포도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더 화이트 와인 같았다. 적당한 텁텁함과 신맛은 비록 어류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화이트 와인의 영혼의 단짝 안주라고 할 수 있는 흰살생선, 특히 개인적으로 회 같은 것이 자연스렵게 생각이 나는 맛이었다.
비록 기대한 커피맛의 와인은 아니었지만, 반대로 커피로 이렇게 와인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다만 나는 청량하고 목넘김이 깔끔한 것을 좋아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냥 와인들과 합쳐서 비교해봐도 내가 먹어본 화이트 와인들 중에 꽤 괜찮은 편에 속하는 것은 확실했다.
이번에도 역시 추천 칵테일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그 레시피대로 하나씩 만들어서 먹어봤다.
칵테일 용으로 아마 더치커피를 서비스로 준 것 같다.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커피로 조금 타먹어보려고도 했었는데, 너무 작은 병이 와서 친구들과 같이 칵테일을 만들어서 먹어보니 거의 다 사라져버렸다....ㅜㅜ
첫번쨰는 팁시(Tipsy)다.
"춘곤증을 날려버릴 산미가 특징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스타일의 칵테일" 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재료는 얼음에 커피와인과 더치커피를 3 대 1의 비율로 섞는다.
색깔은 기가막힌다. 솔직히 아메리카노 스타일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아메리카노 색인 것 같다. 산미가 강해서 신맛이 너무 강하게 난다. 커피향이 은은하게 나기는 하는데 산미가 입안을 지배해버린다. 그냥 커피와인에 커피향을 조금 첨가한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닥 추천하고 싶은 레시피는 아니다...ㅎㅎ)
다음은 립 스팅거 (Rip Stinger)이다.
"입술이 따끔거릴 톡 쏘는 탄산과 상큼한 산미가 특징인 칵테일"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내가 만든 레시피는, 얼음에 슈웹스 레몬 토닉과 커피와인을 1 대 1로 섞어주었다.
청량한 목넘김을 좋아하는 나이기 때문에, 탄산이 첨가되니까 나에게는 잘 맞았었다. 슈웹스 때문에 약간 달달한 맛도 추가되고, 탄산도 추가되어 와인 초보들이 많이 먹는 스파클링하고 달달한 그런 와인을 먹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술담화에서 제공해주는 레시피 중에서는 이게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다음은 밀키 커피 (Milky Coffee)이다.
"우유의 부드러움 속에 그윽한 커피냑의 향이 매력적인 칵테일"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를 했던 칵테일이기도 하다.
비율은 얼음에 카피냑 더치커피 우유를 1대 1 대 3으로 섞어주었다.
빛깔은 정말 맛있게 생겼는데, 맛은 솔직히 기대이하이다. 딱 보기에는 달달해보이는데, 조합에 달달한 재료가 하나도 없어서 쓴 맛이 강하다. 그냥 먹으면 괜찮긴 한데 저 비주얼에 기대한 맛이 있어서 그런지 별로였다.
약간의 꿀이나 설탕, 시럽 등을 넣어먹으라고 되어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우리 집에 그런 것들이 하나도 없었다. 열심히 머리를 굴렸고,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크림이 생각났다.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넣으면 괜찮지 않을까? 메로나, 누가바, 죠스바 중에 뭔가 조합이 찰떡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누가바를 가져와서 과감하게 빠뜨렸다.
...... 생각보다 누가바가 달지 않은 것 같다...ㅋㅋㅋㅋ 누가바 겉부분의 초콜릿은 그대로 가라앉아있고, 안에 부분만 녹았는데, 이게 그냥 바닐라라서 더 달아지지는 않고 약간 걸쭉하면서 목넘김이 부드러워지기만 했다. 다만, 먹을 때 바닥에 가라앉아있는 초콜릿을 토핑처럼 얹어서 먹으면 그래도 달달하니 괜찮았다.ㅎㅎ
이대로 포기할 순 없지!
다음날 퇴근하는 길에 집앞 편의점에 들렸다. 아쉽게도 당 종류가 올리고당 밖에 없었다. 아쉬운대로 그거라도 사가지고 돌아왔다.
깨알 상식) 올리고당은 안 녹는다......
에휴.... 나랑은 운명이 아닌 칵테일인듯 하다. 그래도 열심히 섞어서 먹으니까 그 맛에 달달함이 추가되니까 확실히 맛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나온 레시피 외에, 커피냑과 슈웹스 레몬 토닉을 섞어서 먹어봤는데, 이게 정말 맛있다. 립 스팅거처럼 1대1은 아니고 한 1 대 2에서 1 대 3 정도 사이로 섞어서 먹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약간 그 하이볼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커피냑을 먹어볼 예정인 사람은 이 레시피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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