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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복순도가 막걸리, 탁주

개루프이득 2020. 4. 5. 08:20

지난번에 술담화에서 구독을 하고 나서, 지난 3월의 패키지를 찾아보니 막걸리였다.

또 막걸리 lover로서 이것도 꼭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여 마침 술담화에서 구독자 가격으로 할인 행사를 하길래 친구랑 같이 구매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배송이 왔다. 뭔가 많은 안내 책자(?)와 함께....

 

 

상자를 열어보면 이렇게 3병이 냉장포장 되어있다. 구성은 막걸리 2병과 탁주 1병으로 구성되어있다. 보통 막걸리를 탁주라고 많이 혼용해서 사용하는데, 복순도가의 경우는 확실히 구분을 두어서 사용하고 있었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톡쏘는 천연탄산과 산미가 특징이며, 복순도가 탁주는 진하고 걸죽한 맛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때는 알지 못 했다. 저 한 병이 일반 병보다 큰 938ml 이었음을....

 

 

먼저 복순도가 손막걸리를 먼저 맛 보았다. 도수는 6.5%로, 이 역시 일반적인 막걸리에 비하면 약간 도수가 높은 편이다. 그리고 특징은 생막걸리 치고는 유통기한인 길게 나와있다는 점인데, 추측으로는 숙성 날짜에 따라 다른 맛을 맛볼 수 있다고 되어 있었고, 막걸리 식초까지 안내가 되어있어서 막걸리 식초로 발효 후에 맛 볼 수 있는 날짜까지 표시가 되어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손막걸리의 경우는 탄산이 쎄다는 특징 떄문인지 아무 생각 없이 개봉을 하면 폭발하고 만다. 대신 많이 흔들 필요 없이 부유물만 섞어주고 약 45도 기울여서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면 탄산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섞이게 된다.

 

 

막걸리는 보통 막걸리잔에 먹는 것이 국룰인데, 이 막걸리는 막걸리잔 대신에 투명한 와인잔에 먹으라고 되어 있어서 난 와인 취향은 아니라.... 우리집에 와인잔은 없어서 그냥 투명한 유리컵에 먹었다. 이 막걸리의 경우는 추천 안주로 치킨, 굴, 김치전, 짜장면, 그 중 짜장면을 베스트로 추천하여 마침 집에 짜장라면이 하나 남아있어서 짜장라면과 집에 있던 육포를 같이 먹었다.

 

 

짜장라면은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었다.

막걸리 맛에 대해서 다시 후기를 남기면, 일단은 막걸리가 보통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가 막걸리 특유의 비릿한 향 때문인데, 이 막걸리는 그런 향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일단은 누구에게나 호불호가 없을 맛이고, 막걸리치고는 탄산이 매우 쎄서 톡 쏘는 맛이 엄청 강했다. 처음 먹을 때의 느낌은 거의 탄산음료를 먹는 듯한 느낌의 탄산감이었다. 이 점이 놀라웠던 것은 학부 때 수제 막걸리 키트를 사서 막걸리를 만들어 봤었지만 대부분 과발효되어서 막걸리 식초가 되었었고, 발효과정에서 탄산이 많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이 탄산은 상쾌한 맛과는 거리가 멀었고 막걸리의 비릿한 향과 섞여서 불쾌한 맛을 만들어냈었는데, 이 탄산을 이렇게 기분 좋은 청량함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었다.

또한, 수제 생막걸리라서 그런지 그간 막걸리에서 맛 볼 수 없는 약간의 요구르트와 같은 맛이 나면서 유산균이 느껴졌다. 확실히 그간 먹던 막걸리와는 다르게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이었다.

 

 

내가 막걸리를 좋아해서 많은 시도를 해봤었지만, 경혐상 막걸리를 뭐와 섞여마셔서 맛있었던 경험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막소사(막걸리+소주+사이다)가 맛이 있긴 한데, 이건 대신 먹고나면 다음날이 숙취때문에 죽음이었다.

그런데 복순도가 손막걸리에서는 용감하게도 섞어마시는 것을 추천해주고 있었다. 추천을 해주니 또 먹어볼 수밖에 없었다. 가능한 재료들을 이용해서 막걸리 품은 하우스 맥주와 막걸리 칵테일을 먹어보기로 했다.

 

 

첫번째로 막걸리 품은 하우스 맥주다. 막걸리와 외국 맥주 중에 밀맥주를 섞어서 먹어봤다. 맛은 그냥 딱 맥주맛과 막걸리맛이 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일반적인 막걸리를 이렇게 먹으면 막걸리의 역한 맛 때문에 전혀 맛이 없을 것이다. 분명히 전혀 다른 두 맛이 같이 느껴지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고 잘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다. 처음에 손막걸리만 먹을 때도 굉장히 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먹으니 맛이 더 순해졌다. 맥주와 같이 먹고 나서 다시 그냥 막걸리만을 먹으니 이 안에서 약하게 나던 막걸리의 향을 강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때 느낌으로는, 이 막걸리는 절대 도수가 6.5도는 아닐 것 같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감으로는 적어도 7~8도 이상은 될 것 같았다. 살균하지 않은 생막걸리라서 처음에 공장에서 나올 때가 6.5도이고 계속 발효가 되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느끼기에는 도수가 적어도 6.5도보다는 쎄게 느껴졌다.

 

 

다음은 막걸리 칵테일이다. 안내로는 막걸리와 사이다 복숭아 맛 음료를 1 : 1 : 1로 섞어서 먹어보라고 했는데, 그냥 막걸리와 복숭아 향 탄산음료를 거의 1 : 1의 비율로 섞어서 먹어봤다. 확실히 막걸리가 향이 강하지 않고, 특유의 탄산감이 있다보니 여러 조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시중에서 파는 과일향 막걸리와는 맛이 아예 달랐다. 진짜 막걸리라기 보다는 칵테일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저렴하고 서민의 술이라는 인식이 강한 막걸리에서 거기에 탄산음료를 더했을 뿐인데 이런 고급스러운 칵테일의 맛이 난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딱 이 막걸리 칵테일을 먹으면서 든 느낌은 여자들도 거부감 없이 좋아할만한 순한 맛이라는 것 이었다.

이렇게 손막걸리 시음은 마치고 탁주로 넘어갔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생각보다 막걸리가 쎄고, 양이 많았다. 처음에는 바이러스 문제도 있으니 같이 산 친구와 함께 한 번 만나서 막걸리 3병을 다 먹을 생각이었는데, 막걸리 병이 일반적인 병보다 훨씬 크다는 것과 도수가 높다는 것을 미쳐 고려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만난 김에 다 먹어버리기로 해다.

 

 

탁주의 모습이다. 여기서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다. 보통의 막걸리는 발효가 끝난 후에 15도에서 18도의 도수를 가진 막걸리 원주에 물을 첨가해 희석시켜서 도수가 5~6도로 우리가 먹는 정도의 낮은 도수의 막걸리로 생산이 된다. 이 탁주의 경우는 100% 발효 원액 그대로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도수는 10%이다. 이 역시 실제보다는 더 낮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막걸리의 추천 안주 페이링은 삼결살, 족발, 불닭볶음면, 매콤돼지투루치기, 그리고 떡볶이였다. 그래서 안주로 떡볶이를 준비했다.

 

 

이런 매콤한 류의 음식들은 사실 안주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은 매콤한 안주는 주종에 상관없이 어느 술과도 잘 어울리기도 하며, 안주가 매우면 술을 먹을 때 안주가 빨리 없어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확실히 손막걸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걸쭉함이 느껴진다. 거기다가 이 탁주를 먹기 전에 막걸리 칵테일을 먹고 나서 먹어서 더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알콜 향이 확실히 확 느껴지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먹어본 막걸리 중에 고급 막걸리는 우곡생주라고 있었는데, 우곡생주가 비교적 더 부드럽고 목넘김이 좋았다. 다만, 우곡생주의 경우는 알콜향도 쎄면서 너무 달아서 먹기가 그렇게 좋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복순도가 탁주의 경우는 훨씬 먹기에는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추천 방법 중에 하나로 손막걸리와 탁주를 기호에 따라 섞어서 먹어보라고 추천이 되어있었는데, 그걸 손막걸리 두 병을 모두 비우고 나서 알아서 그 조합을 못 먹어봤다는 것이다.

 

 

이번 컨텐츠를 하면서 매 달 2병 정도의 새로운 우리나라 전통주를 맛보게 될 텐데, 이 전통주들의 뚜껑을 한 번 모아볼까 한다. 항상 마무리와 대표사진은 이번달의 전통주의 뚜껑 사진이 될 예정이다.

 

복순도가 손막걸리와 탁주에 대한 후기를 요약하자면, 손막걸리의 경우는 막걸리 특유의 역한 향을 잡고 청량감을 더해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하고 어떤 조합도 조화롭게 잘 이뤄낼 막걸리였고, 탁주의 경우는 알콜 향이 조금 강하긴 하지만,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먹어볼 만 한 탁주 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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