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항공기에서 위성 통신 체험!
나는 위성통신 분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전문가이다.
내 연구 분야는 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것이었는데, 정작 내가 체험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캐나다 출장 일정 때문에, 델타 항공을 타게 되고, 내가 탈 비행기를 보고 있었는데, 뭔가가 보였다.
내 짧은 지식으로는, 저 위에 뽈록 튀어나온건 위성 통신용 안테나다.
후다닥 검색을 해본다...
델타는 저궤도 위성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위성을 통한 기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전 구간 비디오 스트리밍 수준의 서비스까지 제공이 목표이긴 하지만, 아직은 아니고, 그래도 대부분의 노선에서 무료로 텍스트 메시지 용 와이파이는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오예! 원래 미국 영토를 지날 때 비행기모드를 풀어서 아이폰이 글로벌스타 위성의 SOS를 진짜 잡는지 확인해볼 생각이었는데, 한 가지 더 가지고 놀 거리가 생겼다ㅎㅎ (아이폰 SOS 신호는 약 1,400 km 고도의 저궤도 위성을, 델타는 약 36,000 km의 정지궤도 위성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가 가장 친숙한 starlink는 340~550 km 정도의 고도에 위치한다.)
개방형 와이파이가 하나 잡히고, 그걸 연결하면 이런 화면이 뜬다. 여기서 연결을 누르면,
갑자기 온통 영어로 바뀐다.
하지만, 걱정 안 해도 된다. 우린 "Free", "Okay" 만 알면, 적어도 우리가 돈을 내야하거나 손해를 볼 일은 없다 ㅎㅎ
연결을 하고 얼마 안 있으니, 밀려있던 알림들이 오기 시작한다. 기본 문자 메시지나 카톡도 알림이 오긴 하는데, 오다 말다 하고, 메시지는 모르겠는데, 카톡은 메시지 전송이 안 된다.
하지만, 인스타 DM은 아주 잘 된다!
미국 국적기이고, 미주노선이다보니, 위성 중계 링크가 미국과 연결이 되어있어서 미국에 서버가 있는 인스타는 문제 없이 돌아가는데, 한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카톡은 뭔가 신호를 주고 받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또 궁금증이 생겼다.
정말 느리지만 인스타 피드도 업데이트가 된다. 그렇다면, 얼마정도까지 보낼 수 있을까...? 사진은 갈까...?
바로 DM으로 기내식 사진을 보내본다.
난 이때부터 와이파이가 연결만 되어있고, 신호가 끊겼다....ㅋㅋㅋㅋ 욕심 부리지 말자...
그 빠른 비행기에서 30,000 km 가 넘는 정지궤도 위성 중계를 위해 uplink 시그널을 보내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ㅋㅋㅋㅋ
그리고 미국 지날 때 비행기 모드를 꺼보니 위성 SOS 신호가 잡히는 것을 확인했다.
위성 그림 커엽;;;ㅋㅋ
진짜 SOS 문자가 혹시 보내질까봐 저 마크가 뜨는 것만 보고 다시 비행기모드로 들어갔다.
길고 지루한 비행시간 동안에 위성쟁이 혼자 나름 재밌는 시간이었다.